'뮤어필드가 타이거 우즈를 무너뜨렸다.' 81타.사상 처음으로 골프 그랜드 슬램에 도전하고 있는 타이거 우즈(27·미국)가 제 1백31회 브리티시오픈 3라운드에서 기록한 '충격적인' 스코어다. 우즈는 21일 새벽(한국시간) 스코틀랜드 뮤어필드GL(파71)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날 더블보기 2개,보기 7개,버디 1개로 10오버파 81타를 기록하며 공동 67위로 추락했다. 선두인 어니 엘스(33·남아공)와는 11타나 벌어져 사실상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81타는 우즈가 96년 프로에 데뷔한 이래 기록한 최악의 스코어다. 우즈는 루키였던 96년 호주오픈 첫날 79타를 친 것이 가장 나쁜 성적이었다. 최근의 '워스트 스코어'는 지난 2월 뷰익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기록한 77타. 우즈는 이날 악명 높은 스코틀랜드의 비바람에 맥없이 무너졌다. 거센 바람과 비,뚝 떨어진 기온으로 우즈는 전반 9홀 동안 티샷을 단 한 차례만 페어웨이에 떨궜고 번번이 깊은 러프를 전전했다. 1,2라운드에서 내리 버디를 챙겼던 5번홀(파5)에서도 우즈는 러프를 헤매다 5타만에 볼을 그린에 올렸고 보기 퍼트마저 실패,지난해 PGA챔피언십 1라운드에 이어 1년 만에 메이저대회 더블보기를 범했다. 뮤어필드의 또 다른 희생자는 2라운드에서 7언더파 64타를 쳤던 홈코스의 콜린 몽고메리(39).몽고메리는 전날보다 20타 많은 13오버파 84타를 쳤다. 대회 사상 최다 스코어 편차다. 엘스는 이날 1오버파 72타로 잘 버티며 합계 5언더파 2백8타로 2위 소렌 한센(덴마크)에게 2타 앞서며 브리티시오픈 첫승에 바짝 다가섰다. 엘스는 전반에 4개의 보기를 범했으나 후반 들어서는 보기 1개,버디 4개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엘스는 최종일 '우즈 공포증' 없이 편안하게 97년 US오픈 우승 이후 5년 만에 메이저 정상을 노리게 됐다. 합계 2언더파 2백11타의 공동 3위 그룹에는 세르히오 가르시아(22·스페인),마루야마 시게키(33·일본) 등 7명이 포진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