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속에 벌어진 프로축구 2002삼성파브K-리그 주말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가 간발의 차로 사흘만에 선두자리를 빼앗았다.

포항은 20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 전남 드래곤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 신병호에게 선취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이동국의 동점골로 패배 직전에서 벗어나며 1-1의 무승부를 기록했다.

포항은 이날 경기가 없는 전북 현대와 승점 8로 같아졌지만 다득점(8골)에서 앞서 1위에 올랐고 전남은 상위권 도약의 기회를 놓친 채 승점 6으로 6위를 기록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지난 4경기에서 1득점에 그치는 극심한 골가뭄을 겪었던 전남은 이날 미드필드를 완전 장악한 뒤 좌우의 이영수와 박종우를 활용한 측면 돌파로 포항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이영수의 크로스에 이은 노상래의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한 전남은 18분 올시즌 울산 현대에서 이적한 신병호의 슛으로 선취골을 뽑았다.

포항으로서는 리베로 홍명보가 공격의 활로를 뚫기 위해 상대 진영으로 치고 들어간 것이 화근이었다.

홍명보는 상대 수비수에 걸려 넘어졌고 포항 선수들은 심판이 휘슬을 불어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경기는 그대로 속행, 볼은 상대 진영 왼쪽에 있던 신병호에게 빠르게 연결됐다.

신병호는 측면에서 아크지역으로 치고 들어가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렸고 볼은김병지의 키를 넘긴 뒤 크로스바를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전반에 단 한개의 슈팅만을 기록, 부진한 플레이를 펼치던 포항은 후반 20분께부터 메도의 날카로운 패스가 살아나면서 반격의 실마리를 잡았다.

후반 26분께 미드필드 왼쪽에서 볼을 잡은 메도는 페널티지역내 왼쪽에 있던 이동국을 정확하게 겨냥했고 이동국은 김태영의 마크를 따돌리고 헤딩슛으로 동점골을터뜨렸다.

이동국은 2호골을 기록하며 월드컵 대표팀에서 탈락한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났고 메도는 4개의 어시스트로 이 부문에서 선두를 달렸다.

한편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대전 시티즌의 경기에서는 치열한공방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울산은 이천수와 파울링뇨를 선발 출전시켜 최하위에 처진 대전을 상대로 정규리그 두번째 승리를 노렸으나 슈팅수 11-5의 우위속에서도 오프사이드를 5개나 범하는 성급한 공격으로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울산은 승점 6으로 5위, 대전은 승점 3으로 수원 삼성을 골득실차로 밀어내고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광양.울산=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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