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현대가 2연승하며 하루만에 공동 선두로 복귀했다. 현대는 20일 마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뉴국민은행배 2002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주전 전원이 10점대 이상을 득점하며 79-73으로 승리했다. 김영옥(17점)-정윤숙(16점)-전주원(15점)의 외곽 트리오가 정교한 패스를 주고받으며 나란히 15점 이상을 터뜨렸고 더블포스트를 이룬 샌포드(15점.6리바운드)와 강지숙(10점)도 25점을 합작했다. 이같은 활발한 공격의 원동력은 돌아온 포인트가드 전주원에게서 나왔다. 수비의 허를 찌르는 골밑 투입과 전광석화같은 패스로 무려 12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고 리바운드도 8개나 낚아챈 전주원은 15점을 보태는 트리플더블급 활약으로 전성기적 모습을 재현했다. 연일 화려한 부활을 증명하고 있는 전주원을 앞세워 2연승을 거둔 현대는 6승2패가 돼 삼성생명과 공동 선두로 복귀했다. 2연승 끝에 1패를 당한 우리은행은 4승4패로 4위.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신세계가 정선민(23점)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금호생명을 77-49로 대파하고 1라운드에서의 패배를 설욕했다. 신세계는 5승3패로 단독 3위가 됐고 금호생명은 3승6패로 5위에 머물렀다. 현대는 이날 우리은행의 용병 센터 알렉산드라에게 1쿼터에서 13점을 내주는 대신 나머지 선수들을 철저하게 봉쇄하는 한편 김영옥이 8점, 강지숙과 샌포드가 12점을 합작, 23-20으로 기선을 잡았다. 2쿼터 들어 현대는 외곽슛보다 빠른 패스로 상대 수비를 끌어내 완벽한 기회에서 골밑 돌파를 노리는 작전으로 조금씩 점수를 벌려나가 46-39로 전반을 마쳤다. 그러나 3쿼터에서 알렉산드라와 이종애에다 187㎝의 센터 강지숙까지 투입하며'높이'를 무기로 삼은 우리은행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현대는 우리은행의 장신숲을 좀처럼 뚫지 못하면서 갑자기 공격이 둔화됐고 그틈을 탄 우리은행은 장신 트리오가 14점을 합작하며 61-56까지 따라붙었다. 승부처가 된 4쿼터에서 과감하게 선수들을 바꿔가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던 우리은행은 오히려 노련한 현대 선수들에게 공을 가로채기 당하면서 속공을 2개나 허용,막판까지 추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대는 '고졸 신인' 이연화에게 6점, 알렉산드라에게 5점을 각각 허용했지만 자유투와 필드골(3점슛 1개 포함) 모두 100%의 정확성을 보인 정윤숙이 6득점하고 전주원과 김영옥이 4점씩을 보태면서 오히려 1점을 더 벌린 채 승리를 거머쥐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