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현대)이 2002년 프로야구 그라운드에서 `별중의 별'로 탄생했다. 감독 추천선수로 올스타전에 출전한 박재홍은 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2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9회초 역전 2타점 2루타를 날려 서군(현대.한화.기아.LG) 승리의 주역이 됐다. 결승타를 날린 박재홍은 이날 경기 뒤 실시된 기자단 투표에서 총 66표중 45표를 획득, 20표에 그친 신동주(기아)를 큰 표차이로 제치고 생애 첫 올스타 MVP의 영광과 함께 상금 1천만원을 받았다. 서군은 박재홍의 활약속에 동군(두산.삼성.SK.롯데)을 3-1로 꺾어 97년이후 처음 승리의 기쁨을 누렸지만 통산 전적에서는 동군이 16승10패로 여전히 앞섰다. 이날 올스타전은 3만 관중이 문학구장에 운집해 월드컵 태풍속에 가라앉았던 프로야구가 재도약의 가능성을 발견한 게임이었다. 만원 관중의 함성속에 시작된 올스타전은 중반까지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됐다. 지루하게 이어지던 0의 행렬이 깨진 것은 7회. 동군은 7회말 진갑용(삼성)의 2루타로 만든 2사 3루에서 정수근(두산)이 좌전안타를 터뜨려 1-0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승기를 잡은 동군은 9회초 마지막 수비에서 구원 1위 진필중(두산)을 투입했으나 오히려 화근이 되고 말았다. 서군은 8회까지 4안타에 그쳤지만 9회초 1사 뒤 대타 이영우(한화)가 볼넷을 고르고 신동주(기아)는 좌전안타를 날려 1사 1,2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역전 찬스에서 진필중의 폭투로 2,3루의 기회를 잡은 서군은 박재홍이 좌익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날려 2-1로 뒤집었다. 동군은 계속된 공격에서 이종열(LG)의 우전안타에 이어 김상훈(기아)의 내야 땅볼로 1점을 추가, 쐐기를 박았다. 4타수 3안타를 기록한 심재학(두산)은 우수타자, 2이닝을 퍼펙트로 막은 토레스(현대)는 우수투수로 뽑혔고 손민한(롯데)은 감투상을 받았다. 또 양준혁(삼성)은 95년부터 올스타전 9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려 최다기록을 수립했다. 5회말이 끝난 뒤 벌어진 홈런레이스에서는 외국인선수 브리또(삼성)가 1위를 차지했고 올해 첫 도입된 닥터 K 레이스에서는 SK의 2년생 채병용이 1위에 올랐다. (인천=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