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골프대회 중 최고의 역사를 지닌 제131회 브리티시오픈에 출전한 최경주(32·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1,2라운드를 데이비스 러브3세(38·미국),콜린 몽고메리(39·스코틀랜드)와 함께 플레이한다. 최경주가 세계적 선수들과 같은 조에 편성된 것은 그가 올해 미국 PGA투어에서 1승을 거두는 등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 최경주조는 첫날 현지시간으로 오후 1시57분(한국시간 18일 밤 9시57분) 스코틀랜드의 뮤어필드GL 1번홀에서 출발한다. 브리티시오픈은 전통적으로 해안에 위치한 링크스코스에서 열리기 때문에 바람이 승부의 큰 변수가 돼 왔다. 링크스코스의 바람은 때를 가리지 않으나 대개는 오전보다 오후에 더 많이 부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최경주가 첫날 오후조에 편성된 것은 '불운'이라고 할 수 있다. 첫날 스코어가 나쁘면 2라운드에서 부담을 갖게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상위권보다는 커트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이기 쉬운 까닭이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타이거 우즈(27·미국)는 예상대로 첫날 유리한 시간대에 경기를 시작한다. 우즈는 현지시간으로 18일 아침 9시1분에 일본의 마루야마 시게키,영국 출신 신예 저스틴 로즈(21)와 함께 첫 샷을 날린다. 지난해 챔피언 데이비드 듀발은 9시28분 가타야마 신고,토머스 비욘과 함께 경기한다. 한편 최경주와 1,2라운드를 함께 하는 러브3세와 몽고메리는 세계랭킹이나 '명성' 면에서 최경주를 압도한다. 세계랭킹은 러브3세가 7위,몽고메리가 16위다. 최경주는 현재 70위. 두 선수 모두 올해는 아직 우승을 하지 못했지만 상금랭킹은 러브3세가 미국 투어에서 19위,몽고메리는 유럽투어에서 2위를 달리고 있다. 드라이버샷 거리에서도 두 선수는 모두 최경주를 능가한다. 러브3세는 브리티시오픈에만 모두 15회 출전했고 그 중 8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다. 메이저대회 우승은 97 USPGA챔피언십에서 유일하게 1승을 올렸다. 홈팬들의 열광적 성원을 등에 업을 것이 분명한 몽고메리는 메이저대회와는 아직 인연이 없다. 93∼99년 7년 연속 유럽투어 상금왕이었고 투어통산 26승을 올렸다. 골프 전문 케이블방송인 SBS골프채널은 이 대회 1∼4라운드를 하루 5시간씩 생방송한다. 중계시간은 18~22일 매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3시까지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