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아버지와 태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아마추어 골프 선수 송아리.나리 쌍둥이 자매가 프로로 전향하면 한국 국적으로 출전할 것이라고 밝혀 태국에서 아쉬움과 함께 배신감마저 자아내게 하고 있다. 현재 태국 국적으로 출전하고 있는 송 아리.나리(16) 쌍둥이 자매의 아버지 송인종씨는 최근 딸들이 18세가 되면 한국 국적을 택할 것이라고 밝혔고 본인들도 한국 국적으로 활동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아리는 특히 국제무대에서 태국 이름인 `옹글루어키엣' 보다 아버지의 성인 `송'을 사용하는 것이 부르기도 쉽고 알려지기도 쉽다고 말했다. 아리.나리 자매의 발언은 태국의 일부 언론들로부터 태국에서 태어나 태국에서 자란 이들이 출생국가를 배신했다는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태국 언론은 이들 자매가 한국의 대기업들로부터 거액의 스폰서 제의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태국 골프계가 이들 자매에게 인센티브를 제의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비판을 제기했다. 태국 언론들은 한국은 국제적 기업들이 많은데 태국의 경우는 국제적 기업이 몇개 안돼 이들 자매를 후원할 입장이 되지 못하는 것을 아타까워 하고 있다. 아리가 한국 이름이 더 편리하고 상업성이 있다는 발언에 대해 이름이 나게 되면 이름이 아무리 어려워도 저절로 알려지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박세리, 박지은, 김미현, 최경주등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남녀 골프 선수들이 많지만 태국선수는 하나도 없어 태국 선수로 출전해 성공할 경우 더 상업성이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아리는 13세때 미국 여자 주니어 아마추어 타이틀을 차지하고 그해 메이저 대회중 하나인 나비스코 대회에서 10위안에 들어 놀라게 했으며 나리도 14세때 유에스오픈 출전자격을 얻어내 40위에 올랐었다. 이들 자매는 방콕에서 태어나 어릴 때 북부지역인 치앙마이로 이주했으며 현재는 미국 플로리다주 브랜든턴에서 살고 있다. (방콕=연합뉴스) 김성겸특파원 sungky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