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4강 신화의 연장선상에서 국내 프로축구의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부 팀들이 정원 이상의 관중을 입장시키고 있어 불만을 사고 있을 뿐 아니라 안전사고의 우려마저 높다는 지적이다. 13일 포항 스틸러스와 부산 아이콘스간의 경기가 열린 포항전용구장에는 홍명보의 국내 무대 복귀와 `전국구 스타' 송종국의 출전 등 흥행요소들이 겻들여 지며 2만8천361명의 관중수(구단 집계)를 기록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포항구장의 좌석수는 1만8천960개에 불과, 수천명의 관중들은 관중석 사이의 통로 등 빈공간에 빼곡이 들어선 채 불편하게 경기를 관전해야했다. 더욱이 2만8천여명은 구단이 명시한 포항구장의 최다수용가능인원수 2만5천명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였기에 안전사고 염려도 제기됐다. 게다가 올해 포항의 연간회원권을 구입했던 팬들 중 일부는 이날 좌석을 잡지 못하게 되자 구단측에 항의하기도 했다. 이같은 문제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7일 전남이 대전과의 홈경기에 1만3천여 좌석수를 훨씬 넘어서는 2만3천여명을 입장시킨 것을 비롯해 이번 정규리그들어 몇차례 발생했던 일. 구단측은 서서라도 경기를 보려는 팬들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다고 말하지만 안전은 물론 팬서비스 차원에서도 똑같은 입장료를 지불한 관중이 불편하게 경기를 보게끔 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이날 포항에서 경기를 관전한 김원동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국장은 "이제껏 리그 붐 조성 차원에서 일부 구단이 관중들을 초과입장시키는 것을 막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규제해야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중 초과입장 뿐만 아니라 관중수 부풀리기,무료 초대권 남발 등 우리 축구문화와 관련해 그동안 사소한 문제로 치부되던 일들이 팬들의 변화된 잣대 아래 연이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상황. 사실상 K리그의 새로운 원년을 맞은 각 구단과 프로연맹은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에 도취돼 이같은 문제점들을 간과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한편 차제에 선진축구문화의 기초를 세운다는 생각을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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