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새벽에 티오프를 한다 하더라도 몇 홀 지나지 않아 뙤약볕이 내리 쪼인다. 이번 주말 부킹을 한 골퍼들은 폭염 속에서 라운드할 각오를 해야 할 듯하다. 한 여름에 라운드할 때는 무엇보다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전문가들은 라운드 전에 미리 마시고, 물병을 아예 들고 가 라운드 중에도 수시로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한다. 땀을 닦을 수 있는 수건도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특히 손목에 땀이 흐르면 그립이 미끄러워질 수 있으므로 수건 외에 손목밴드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소 모자를 쓰지 않고 라운드하는 골퍼라도 폭염 아래에서는 모자를 반드시 써야 한다. 챙이 큰 것이면 더욱 좋다. 좀 귀찮더라도 이동할 때나 동반자가 샷을 하는 동안에 우산을 펴들고 햇볕을 가리는 것도 괜찮다. 무더위 속에서는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내기 쉽다. 걷는 것을 최소화해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를 막아야 한다. 이번 주말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다음부터는 가능하면 골프카가 있는 골프장에 가는 것도 생각해볼 만하다. 강욱순 프로는 여름철에는 가능하면 러닝셔츠를 입지 말고 티셔츠만 입은 채 플레이하라고 조언한다. 땀이 많이 나면 러닝셔츠가 몸에 달라붙고 그러면 근육이 당겨서 스윙에 지장을 받는다는 것. 그는 "외국 프로들은 한국 선수들이 러닝셔츠를 입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강 프로는 또 여름철에는 무리하게 스윙하지 않아도 볼이 나갈 만큼 나간다고 말한다. "봄 가을에는 좀 세게 쳐야 거리가 나지만 여름철에는 부드럽게 스윙만 해주면 볼을 멀리 보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