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이 팀 컬러는달라졌지만 변함없는 저력으로 2연패를 향해 순항중이다. 두산은 10일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구자운-차명주-진필중으로 이어지는 효과적인 계투 속에 7안타의 빈공에도 불구하고 정수근과 우즈의 홈런 2방을 앞세워 3-2로승리했다. 선두 기아에 4.5게임차 뒤진 단독 2위에 올라있는 두산은 이날 경기처럼 올시즌허약한 방망이를 탄탄한 마운드로 극복하며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지난 시즌 두산의 팀 컬러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 지난해 두산은 선발진이 완전히 붕괴된 가운데 10승 투수 한 명없이 홈런포를동반한 화끈한 방망이만으로 정상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용병 투수 레스가 12승으로 다승 단독 선두에 올라있는 것을 비롯해 박명환(8승)과 콜(7승), 이날 승리로 6승 고지에 오른 구자운까지 선발 4인방이 철저히 제 몫을 해내고 있다. 특히 지난 해에는 65승중 29승이 구원승으로 탄탄한 불펜에 비해 선발진이 허약했지만 올해는 42승중 구원승이 7번에 불과할 정도로 두산의 선발투수들은 달라졌다. 두산은 선발 뿐만아니라 지난 시즌 홀드왕(18개)을 차지했던 차명주가 이날 13번째 홀드를 기록했고 마무리 진필중도 22세이브포인트(3구원승19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홀드와 구원 부문 1위를 휩쓸고 있다. 반면 활화산처럼 터지던 방망이의 힘은 눈에 띄게 약해졌다. 우즈-심재학-김동주로 이어지는 8개 구단 최강을 자랑하던 클린업트리오는 19홈런에 타율 0.342를 기록하고 있는 김동주를 제외하고는 위력을 많이 잃은 것. 지난 시즌 타격 2위(0.344)에 올랐던 심재학은 2할대 타율을 벗어나지 못하다이달 초 손바닥 부상까지 겹쳐 전열에서 이탈했다. 지난해 타점왕(113개) 우즈도 이날 결승 홈런을 때리기는 했지만 타율 0.259에머물고 있고 톱타자 정수근과 매 시즌 최다안타왕을 겨루던 장원진도 거듭된 부진으로 최강으로 평가되던 팀 타선이 허물어졌다. 그럼에도 두산은 올시즌 몰라보게 달라진 마운드를 앞세워 한국시리즈 2연패에도전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