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에 스페인무대에 진출했으면 좋겠다." 월드컵 4강신화 주역의 하나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진공청소기' 김남일(전남 드래곤즈)은 8일 광양 커뮤니티센터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축구가 더욱발전하려면 젊은 선수들이 해외에서 많이 뛰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남일은 "가능하면 스페인 무대에서 활동하고 싶다"면서 "국내 프로축구 무대에서는 도움왕을 한번 해보고 싶은 게 꿈"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남일과의 일문 일답. --스타덤에 올라는 데 ▲스타라는 말이 싫다. 이런 대접을 받는 게 너무 부담스럽다. 어디에 가기도두렵고 예전에는 자유분방했는 데 하고 싶은 것을 이젠 마음대로 못한다. 모든 면에서 조심스럽다. 소속팀에 복귀해서도 말과 행동에 조심하고 있다. 내 의도와는 달리코칭스태프나 선배들에게 안좋게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조심하는 편이다. --소속팀에 복귀했는 데 어떤 점이 부담되나 ▲관중을 의식하게 된 것이다. 뭔가 잘 하고 멋잇게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해외진출에 대해 구단과 얘기했나 ▲아직 (구단과 말할) 그런 단계는 아니다. 이해해 달라. 에이전트는 있지만 누구(어디)인지도 말할 수 없다. 해외진출은 전부 에이전트에 맡기고 있고 현재 (이적문제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처음엔 내 스타일을 볼 때 독일쪽이 맞을 것으로 판단했는 데 지금은 스페인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다. 후반기쯤에 진출했으면 좋겠는 데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국내 프로축구 목표는 ▲프로데뷔 때 부터 도움왕이 되는 것이 목표였다.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 수비형 미드필더지만 자리변화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본다. --히딩크 감독 아래에서 실력이 많이 향상됐나 ▲많이 좋아졌다는 얘기를 듣는다. 유럽 선수들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자신감도생겼고 파워도 늘어났다. --인기폭발인 데 본인의 매력포인트는 ▲얼굴도 잘 나지 않았고 별다른 재주도 없는 데 숨김없는 표현과 솔직한 성격을 높이 산 것 같다. --이성관과 결혼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착하고 살림 잘하고 부모님 공경도 잘해야 된다고 말해야 겠지만 자기만의 매력이 있고 얼굴도 조금은 이쁘면서 나를 이해해 주고 힘들 때기댈 수 있으면 된다. 아직 할일이 많아서 결혼은 5년정도 후에 생각해 보겠다. --방송활동을 안하는 이유는 ▲성격상 노출되는 것을 싫어한다. 인터뷰도 마찬가지다. --히딩크 감독에 대해 말해달라 ▲국내 감독들과 큰 차이는 없지만 지도방식이 조금 다르고 순간 대처능력이 뛰어나다. 부담감이 없지만 의사소통이 잘 안된 것은 아쉬웠다. 편하고 아버지 같지만 운동장에서는 그렇지 않다. 열심히 하는 모습을 좋아한다. --젊은 선수들의 해외진출에 대해서는 ▲젊은 선수와 노장이 조화가 이뤄져야 활기있는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다. 한국축구가 좀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젊은 선수가 외국에 나가 큰 무대 경험을 쌓아야한다고 본다. --포상금은 어떻게 쓸 계획인가 ▲처음으로 큰 돈을 받고 당황스럽고 긴장이 됐다. 수표를 처음 받고 2억9천만원이 아닌 29만원인 줄 알았다. 아버지와 상의해 좋은 일에 쓸 것인지 집을 살 것인지 등을 정하겠다. (광양=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