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K리그"의 약속이 지켜졌다. 7일 부산 성남 전주 광양등 전국 4개 구장에서 열린 2002삼성파브 K-리그 개막전에는 "월드컵 4강신화"의 감동을 다시 한번 느껴보려는 구름관중이 몰려 축구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날 관중수는 모두 12만3천명으로 종전 최다기록이었던 95년4월의 10만1천명을 20%이상 넘어섰다. 이날 "4강 신화"의 주역들은 오랜만에 팀으로 돌아와 신고식을 치렀고 그동안의 "월드컵 방학"을 알찬 전력보강 기회로 삼았던 10개 구단들 역시 한층 향상된 전력을 보여줬다. 운동장을 가득 메운 축구팬들은 이날 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며 자랑스런 태극전사들과 한국축구의 앞날을 위해 박수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부산 아이콘스와 울산 현대의 경기가 열린 부산 구덕종합운동장에는 창단 이래 가장 많은 3만9천4백여명의 관중이 찾았다. 대표선수 출신 이민성의 선발 출전에 이어 송종국이 전반 36분께 교체투입되자 팬들은 열광적인 환호를 보냈고 이들이 볼을 잡을 때마다 힘찬 응원으로 사기를 붇돋웠다. 전남 드래곤즈와 대전 시티즌이 겨룬 광양축구전용구장도 2만3천여명의 관중이 몰려 관중석으로 통하는 계단도 앉을 틈이 없을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진공청소기" 김남일(전남) 등은 부상으로 경기에 참여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늘 높은 줄 모르는 인기를 실감케 했다. 경기직전인 오후 5시께 김남일과 김태영의 팬사인회가 열린 경기장입구에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팬들로 대성황을 이뤘다. 1천5백여명의 팬들은 김남일의 사인을 받으려고 오전 7시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으며 김남일이 사인회장에 모습을 나타내자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전북-안양 경기가 열린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이날 3만1천5백20명의 구름 관중이 몰려 월드컵으로 점화된 전국적인 축구 열기에 불을 지폈다. 이날 단연 톱스타는 최진철. 관중들은 간판스타인 김도훈이 아닌 최진철이 호명될 때 가장 뜨거운 박수를 보내 월드컵으로 인해 달라진 위상을 반영했다. 최근의 축구열기를 반영하듯 프로축구 10개구단의 서포터스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김남일이 소속된 전남 드래곤즈의 서포터스는 월드컵 이전에 비해 5백%가 늘어 최고 증가율를 기록했다. 최태욱 이영표 등이 소속된 안양 LG도 서포터스가 1백% 증가했다. 이을용의 부천SK도 1천5백명의 서포터스가 새로 가입했다. 또한 대전 시티즌 "퍼플크루"도 2천여명으로 몸집이 불어났다. 한편 K-리그는 오는 11월17일까지 3개월간 팀당 27경기씩 모두 1백35경기를 치르게 된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