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일의 세계프로복싱 챔피언 최요삼(28.S&S프로덕션)이 호르헤 아르세(25.멕시코)의 벽을 넘지 못하고 챔피언벨트를 빼앗겼다. 최요삼은 6일 서울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 특설링에서 열린 아르세와의 세계복싱평의회(WBC) 라이트플라이급 4차 타이틀 방어전에서 6회 1분22초에 KO로 패했다. 이로써 최요삼은 지난 99년 10월 왕좌에 오른 이후 2년9개월만에 타이틀을 내주며 24승(13KO)2패를 기록했다. 최요삼의 패배로 한때 복싱 왕국으로 불렸던 한국은 90년대 초반에 이어 다시세계타이틀 무관의 국가로 전락했다. 한국은 93년 12월23일 WBC 밴텀급 챔피언이었던 변정일이 2차 방어전에서 패한 이후 다음해 9월18일 이형철이 세계복싱협회(WBA) 주니어밴텀급 챔피언에 오를 때까지 세계 챔피언이 없는 기간을 보냈다. 최요삼이 스폰서 문제 등으로 자신과의 지명방어전을 계속 연기하는 바람에 잠정 챔피언에 올랐던 아르세는 30승(22KO)1무3패를 기록하며 진정한 챔피언이 됐다. 최요삼은 `대~한민국'의 연호와 박수속에 당당하게 링에 올랐지만 훌리오 차베스 이후 멕시코 최고의 복싱 영웅으로 떠오른 아르세의 펀치에 허무하게 무너졌다. 1회 1분30여초만에 아르세의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맞고 다운된 최요삼은 2회 특기인 레프트훅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번번이 상대 스트레이트에 걸려 고전했다. 3회들어 양손 훅으로 난타전을 펼치며 살아나는 듯 하던 최요삼은 4회에 아르세의 원투 스트레이트에 이은 왼속 훅을 맞고 충격을 받더니 5회에는 안면을 연속 얻어맞아 라운드 종료 20여초전 다리가 풀리며 패색이 짙어졌다. 최요삼은 6회들어서도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상대의 스트레이트와 훅을 피하지못하고 계속 허용, 결국 주심 래리 오커넬(영국)씨가 경기를 중단시켰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