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유럽으로 가더라도 현대차가 준 에쿠스 자동차를 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 3일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4강 신화를 이룬 히딩크 감독에게 에쿠스를, 코치 및 선수 전원에게 뉴그랜저XG를 1대씩 선물로 줬으며 따라서 그가 이 차량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4일 이와 관련, "히딩크 감독 본인이 유럽에서 에쿠스를 타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에쿠스가 유럽지역에 수출되고 있는 만큼 유럽 수출용 모델을현지에서 직접 넘겨주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4일 말했다. 그는 "히딩크 감독이 다른 차를 탈 수도 있지만 한국에서 받은 `뜻깊은' 선물을소유하고 이용할 것으로 보여 큰 홍보효과가 기대된다"며 "AS나 부품공급 등 차량을유지하는데도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가 히딩크 감독에게 제공하는 차는 네비게이션 시스템 등 풀 옵션을 갖춘검은 색 JS350 모델로 국내 판매가격은 5천395만원이며 차값의 22%에 달하는 증여세도 현대차가 부담한다. 한편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도 기증식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우리나라에 세계적 메이커인 현대차가 있다는 것은 기적이며 현대차가 월드컵 대표팀에 차량을 증정하는 것은 `기적과 신화의 만남'"이라고 설명하고 히딩크 감독에게 "유럽에 가더라도 꼭 에쿠스를 타고 다니면서 한국과 현대차를 널리 홍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또 뉴그랜저XG를 받는 선수들에게는 "절대 음주운전을 하지 말고 꼭방어운전을 하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