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의 따뜻한 관계를 계속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굳 바이'라고 말하지 않겠다." 거스 히딩크 축구국가대표팀 전 감독은 3일 대한축구협회 회의실에서 공식인터뷰를 갖고 네덜란드의 PSV에인트호벤에서 새 둥지를 틀 뜻을 내비친 후 "다른 팀으로 가더라도 한국의 유망주들과 같이 갈 수 있도록 조건을 제시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다음은 히딩크 전 감독과의 일문일답. -향후 거취는. "매일 일할 수 있는 곳을 원한다. 월드컵 이전 2개 클럽이 감독 또는 클럽매니저로 영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타진해 왔는데 일단 에인트호벤과 논의할 것이다. 에인트호벤은 내가 잘 아는 팀이다. 그들은 내가 요구한 몇가지 조건들을 충족시켜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논의가 잘 된다면 그 곳에서 일할 것이다." -에인트호벤과 어떤 조건을 논의했나. "내가 한국축구와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끔 재량권을 보장해 달라고 했다. 예를 들면 젊은 유망주들을 유럽으로 데려가 경험을 쌓도록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측도 공감을 표시했다." -한국대표팀 후임감독에 대한 의견을 밝힌다면. "대한축구협회에 내 철학과 생각,전략 등을 이야기했다. 지금부터 한국축구는 전환기를 맞을 것이다. 후임자는 좀더 안정된 기반 위에서 일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축구의 미래에 대한 조언을 한다면.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젊은 선수들이 2004년 올림픽 등을 통해 경험을 쌓고 2006년 월드컵에서는 주축선수로 활약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지나친 기대는 발전을 저해하는 법이다." -대표팀 재임기간을 결산해보면. "우리 뿐 아니라 전 세계가 월드컵 기간 한국이 보여준 것들에 대해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인프라와 대회운영,모든 것에 있어 한국은 전 세계에 좋은 이미지를 전달했다. 또한 선수들은 내 지시를 잘 받아들여 열심히 해줬다. 월드컵 4강은 역사적인 성과였다. 처음 목표는 16강 진출이었지만 열심히 따라와준 선수들을 보면서 그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