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의 4강 신화를 창조한 거스 히딩크 감독이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이 평가한 2002한일월드컵 최고의 감독에 선정됐다. 타임 인터넷판은 2일 '마지막 집계'란 제목의 월드컵 최종평가 기사에서 '최고의 감독' 부문에 히딩크 감독을 선정하면서 "그는 나카타나 안정환 등 몇몇 선수로만 통하던 아시아축구를 '세계지도'에 올려놓은 것 이상의 역할을 해냈다"고 극찬했다. 타임은 "히딩크는 그 누구나 능력과 자격이 된다면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주지시키면서 "그의 단순한 지도 원칙은 선배의 권위가 젊은이의 재능을 억누르는 나라에서 사실로 입증됐다"고 말했다. 타임은 또 한국과의 16강전에서 연장 전반 송종국의 태클시 일부러 넘어져 퇴장을 자초한 프란체스코 토티(이탈리아)의 시뮬레이션을 터키전 때 주심의 눈을 속인히바우두(브라질) 경우 보다 더 죄질이 나쁜 '최악의 곡예'에 선정함으로써 이탈리아측의 편파판정 시비에 간접적으로 일침을 가했다. 이 잡지는 이와 같은 맥락에서 한국전에서 패한 뒤 음모론을 제기한 조반니 트라파토니(이탈리아) 감독을 '최악의 감독'에 선정했다. 타임은 이밖에 한국과의 4강전에서 이천수의 강력한 오른발슛을 동물적 감각으로 막아낸 올리버 칸(독일)의 선방을 '최선의 방어'로 꼽았다. '베스트골'에는 16강 벨기에전에서 호나우디뉴의 센터링을 선제 터닝슛으로 연결한 히바우두가 뽑혔고 '최고의 심판'은 브라질과 독일의 결승전을 진행한 피에르루이기 콜리나(이탈리아) 주심에게 돌아갔다. ◆타임 인터넷판 선정 내용 ▲최고의 골: 16강 벨기에전에서 넣은 히바우두(브라질)의 선제골 ▲최악의 골: 조별리그 포르투갈전에서 기록한 제프 어구스(미국)의 자책골 ▲최선의 방어: 4강 한국전에서 이천수의 슈팅을 막은 올리버 칸(독일) ▲최악의 실수: 16강 잉글랜드전에서 퍼디낸드의 슛을 가슴으로 막은 뒤 팔로쳐 자기 골문으로 밀어넣은 토마스 쇠렌센(덴마크) ▲최고의 감독: 거스 히딩크(한국) ▲최악의 감독: 조반니 트라파토니(이탈리아) ▲베스트헤어: 헨리크 라르손(스웨덴) ▲워스트헤어: 크리스티안 지게(독일) ▲최고의 곡예: 조별리그 아르헨티나전에서 상대 반칙으로 페널티킥 결승골을 유도한 마이클 오언(잉글랜드) ▲최악의 곡예: 프란체스코 토티(이탈리아) ▲최고의 심판: 피에르루이기 콜리나(이탈리아) ▲최악의 심판: 독일-카메룬전에서 옐로카드 14회와 퇴장 2회를 기록한 안토니오 로페스(스페인)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