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외국 클럽팀 감독을 맡지만 기술고문 등의 형식으로 한국 축구발전을 계속 돕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일본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히딩크 감독은 "매일 그라운드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원하기에 각종 리그가 잇달아 열리는 유럽 클럽팀이 내게 도전의 대상이다"며 "더구나 대표팀에는 당장 직접적인 도전이 없지 않은가"라고 말해 한국을 떠날 뜻을 굳혔음을 시사했다. 특히 히딩크 감독은 PSV에인트호벤 행이 확정됐다는 BBC방송의 보도와 관련, "너무 이른 보도였다"며 "에인트호벤은 월드컵 이전에 내게 제의를 해왔으며 이제 논의를 해야 될 상황이다. 국내에서 축하행사를 마친 뒤 다음 주에 네덜란드로 떠날 것"이라고 밝혀 협상 진행상황만 내비쳤다. 이어서 히딩크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와 어떤 식으로 관계를 유지할 것인지 논의하고 있는 중이다"며 "2004년 올림픽과 2006년 월드컵을 기점으로 대표팀이 재정비될 터인데 제안을 받는다면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또 "현재 외국클럽들과 논의를 하면서 내가 제기하는 이슈의 하나가 한국축구를 도울 수 있도록 보장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라고 답해 외국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동시에 기술자문 등의 형식으로 한국팀을 간접지원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했다. (영종도=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