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테니스의 희망' 팀 헨만이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메이저대회 첫 우승꿈을 살려나갔다. 여자 단식에서는 '흑진주 자매' 비너스와 세레나 윌리엄스(이상 미국)가 사이좋게 완승을 거뒀다. 4번 시드 헨만은 2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2002윔블던테니스대회(총상금 1천286만달러) 남자 단식 4회전에서 미셸 크라토시빌(스위스)과 풀세트 접전 끝에 3-2(7-6 6-7 4-6 6-3 6-2)로 승리, 8강이 겨루는 5회전에 나갔다. 홈팬들에게 '헨마니아(Henmania)'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헨만은 1936년 프레디 페리 이후 처음 영국에 우승컵을 안길 희망이다. 피로와 복통으로 컨디션 난조를 보인 헨만은 첫 세트를 어렵사리 따냈으나 2세트를 내주고 3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1-4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때마침 내린 소나기로 4시간 이상 경기가 중단된 틈을 타 기력을 회복한 헨만은 3세트는 아쉽게 내줬지만 저명한 ATP 트레이너 빌 노리스에게 소금을 건네받고 어깨 마사지까지 받아가며 이후 두 세트 더 따내 드라마같은 승리를 낚았다. 경기는 접전이었지만 헨만은 서브에이스수에서 8-5로 다소 앞선데다 크라토시빌이 무려 137개의 실수를 남발한데 비해 범실수가 50개에 그쳤다. 톱시드 레이튼 휴이트(호주)도 미하일 요즈니(러시아)를 2시간13분만에 3-0(6-36-3 7-5)으로 완파, 생애 처음 윔블던 8강에 오르며 상위 랭커들이 대거 탈락해 무주공산이 된 대회 타이틀 획득을 향해 순항했다. 휴이트는 "그동안 경기에서 별로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아 힘을 많이 비축해 놓았다"며 우승을 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자 단식에서는 비너스-셀레나 자매가 똑같이 미국 선수들을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프랑스오픈 이후 한달도 채 안돼 또 메이저대회 결승에서 '집안 싸움'을 벌일 가능성을 높였다. 톱시드 비너스는 16번 시드 리자 레이몬드(미국)을 2-0(6-1 6-2)으로 제압했고 2번 시드 세레나는 챈다 루빈(미국)을 2-0(6-3 6-3)으로 완파했다. 또 신예 11번 시드 다니엘라 한투호바(슬로바키아)는 7번 시드 예레나 도키치(유고)를 2-0(6-4 7-5)로 꺾고 생애 처음 그랜드슬램 8강에 올랐다. 4번 시드 모니카 셀레스(미국)와 6번 시드 쥐스틴 에넹(벨기에)도 나란히 승리를 거두고 8강에 합류했다. (윔블던 AP.AFP=연합뉴스)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