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축구'가 FIFA컵에 입을 맞췄다. 브라질은 30일 일본 요코하마 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독일과의 결승전에서 '천재 골잡이' 호나우두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 지난 94년 미국대회 우승 이후 8년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월드컵 본선 전대회 출장에 빛나는 브라질은 이날 호나우두 히바우두 호나우디뉴 등 삼각편대의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워 '전차 군단' 독일의 견고한 수비벽을 깨고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통산 다섯차례 우승이란 금자탑을 쌓았다. 이번 월드컵의 하이라이트인 골든슈(득점왕)의 영예는 8골을 기록한 호나우두에게 돌아갔다. 특히 호나우두는 지난 74년 서독월드컵 이후 28년만에 '마의 6골' 벽을 깨는 대기록도 세웠다. 브라질-독일간 결승전을 끝으로 지난 한달간 지구촌 60억 인구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이번 월드컵은 72년 역사상 첫 공동개최란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프랑스 아르헨티나 등 강팀이 줄줄이 탈락하는 이변 속에 48년동안 1승도 거두지 못한 한국과 역시 48년만에 본선 무대를 밟은 터키가 4강에 올라 세계 축구의 평준화 시대가 개막했음을 알렸다. 다음 대회는 오는 2006년 역시 32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독일에서 열린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