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가 2002 월드컵대회를 '한국의 축구판 무혈혁명'으로 정의하고 프랑스 라디오 방송이 '이번 월드컵 스타는 한국'이라고 보도하는 등 한국 축구팀에 대한 세계 언론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30일 인터넷 판에서 "2002 월드컵대회는 한국인에게 환희와 절도 있는 축제로 일종의 '축구판 벨벳(무혈) 혁명'이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어떻게 축구가 한국을 활기차게 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이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자신감과 한국 전역을 뒤흔든 열광의 현상을 분석했다. 특히 "폭력도 너저분한 행위도 없이 단지 환희와 절도있는 축제만 있었던 축구판 벨벳혁명"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언론들은 지난 29일 한국이 이번 월드컵에서 축구 실력과 행사 주최 양쪽 모두 우수한 성적을 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TF1 TV는 "한국-터키전은 보기 드물게 감동적이고 수준 높은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경기 해설자는 경기종료 후 응원석에서 대형 터키 국기가 펼쳐지고 양팀 선수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관중들에게 인사하자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이냐"를 연발했다. RMC 라디오는 "이번 월드컵의 스타는 한국"이라고 평하고 "한국과 터키 선수들의 멋진 신사적 행동은 친선경기가 아니고는 아주 보기 힘든 것"이라고 극찬했다. 르몽드지는 "추한 패자들이 한국의 승리에 심판 시비를 걸었지만 월드컵역사에 길이 남을 한국의 4강 진출은 누구나 기억할 것"이라고 전했다. .독일의 쥐트 도이체차이퉁지는 "한국이 이번 월드컵 열기의 가장 큰 수혜자"라며 국가 이미지 제고 효과가 막대하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월드컵으로 고조된 국민적 단합과 국가 홍보 효과는 경제에도 활력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한국의 붉은 악마는 월드컵이 끝나도 이번 대회의 위대한 유산을 지속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LA타임스는 서해교전으로 전사한 장병들을 애도하는 묵념으로 시작된 3.4위전은 '한국과 터키 모두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수만 명의 관중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한참동안 한국 선수들에게 갈채를 보내는 등 집으로 돌아갈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선수들 역시 큰절로 이들에게 보답했다고 전했다. CNN 방송은 한-터키전은 "이번 월드컵 게임중 가장 재미있었던 게임중 하나였다"며 돌풍을 일으킨 양팀이 훌륭한 선수들을 보유, 오는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도 선전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실리콘밸리=정건수 특파원.뉴욕=육동인 특파원.파리=강혜구 특파원.신동열 기자 k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