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과 독일을 대표하는 축구 영웅 펠레와프란츠 베켄바워가 30일 요코하마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브라질과 독일의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결승을 앞두고 장외에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브라질의 '황제' 펠레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펠레는 브라질과 독일의 대결을 '최상의 공수 대결'로 규정한 뒤 "독일은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지만 브라질은 그보다 더 뛰어난 공격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다섯번째 우승컵을 충분히 안아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펠레는 "불과 넉달 전만해도 이 두 팀이 결승에서 맞붙으리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면서 "하지만 이제 모든 우승후보들이 집으로 돌아간 만큼 굳이 브라질을 우승후보로 칭할 필요조차 없다"고 여유와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어 잉글랜드전 퇴장으로 터키와의 준결승에 결장한 `3R' 삼각편대의 막내 호나우디뉴가 `큰 일'을 저지를 것 같다면서 "그는 내가 본 가장 인상적인 선수들 가운데 한 명"이라고 말했다. 독일의 `카이저' 베켄바워는 좀 더 구체적으로 독일의 승리를 점쳤다. 그는 "내 모든 것을 걸고 말하건대 독일이 연장전에서 골든골을 따내 극적인 승리를 쟁취하게 될 것"이라며 "골든골의 주인공은 바로 미로슬라프 클로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켄바워는 "우리 팀에는 세계 최고의 수문장 올리버 칸이 버티고 있고 선수들은 불굴의 팀 워크로 무장하고 있어 결코 브라질이 만만하게 뚫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코하마=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