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천재'라고 불리는 브라질의 간판 스트라이커 호나우두(25.인터 밀란)가 2002한일월드컵을 계기로 명실공히 세계 축구계의황제로 등극한다. 30일 요코하마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인 브라질-독일의 결승전은 객관적인전력에서 앞선 브라질의 우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호나우두는 이변이 없는 한 득점왕에게 주어지는 골든슈와 최우수선수(MVP)가 차지하는 골든볼을 석권할 것으로 보인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현란한 드리블, 예측을 불허하는 가공할 슈팅력을 모두 겸비한 호나우두는 설명이 필요없는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다. 그러나 그에게 '황제' 칭호가 붙여지지 않았던 것은 최고의 무대 월드컵에서의업적이 미비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4년전 21살의 어린 나이로 출전했던 프랑스월드컵은 호나우두에게 잊혀지지 않는 악몽이다. 호나우두는 당시 4골을 터뜨리며 대회 MVP로 뽑혔으나 정작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고 브라질은 0-3의 참패를 당했다. 또한 호나우두는 프랑스월드컵이 끝나자 마자 심각한 무릎부상에 빠져 선수생명마저 위협받기도 했다. 그러나 4년간이나 부상의 질곡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호나우두가 한일월드컵에서화려하게 재기하는데 성공했다. C조 조별리그 터키와의 1차전에서 통렬한 발리슛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호나우두는 잉글랜드와의 8강전을 제외한 5경기에서 6골을 터뜨리며 브라질을 결승전으로 견인했다. 특히 터키와의 준결승에서 터뜨린 결승골은 웬만한 선수들이 흉내낼수 없는 감각적인 슛으로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이번 대회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호나우두는 월드컵에서 개인통산 10골을 기록, 펠레가 보유중인 브라질 출신선수 최다골(12골)과 게르트 뮐러(독일)가 수립한월드컵 개인 최다골(14골) 기록에도 바짝 다가섰다. 암울했던 시절을 딛고 펠레-마라도나로 이어지는 축구황제의 옥좌에 한 발 다가선 호나우두는 독일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이제 악몽은 끝났다. 승리를 위해 골잔치를 펼치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요코하마=연합뉴스)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