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한국과 터키의 3-4위 결정전에서 풍성한 골 잔치가 예상된다. 이변의 돌풍을 일으키며 승승장구하다가 준결승에서 아쉽게 탈락한 한국과 터키가 29일 오후에 벌어질 3-4위 결정전에서 수비보다는 공격 위주의 화끈한 축구로 결승 진출 좌절의 한풀이를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3위를 하든, 4위를 하든 큰 차이가 없고 두 나라의 미묘한 특수(?) 관계까지 감안하면 굳이 수비에 주력하는 `지키기 축구'를 할 이유가 없어 무더기 골이 터질 확률은 더 높아진다. 새천년 첫 월드컵에서 이변의 바람을 일으킨 수많은 팀 가운데 한국과 터키만 4강까지 살아남아 이날 3.4위 결정전은 두팀의 의사와 관계없이 이변의 최강자를 가리는 자존심 싸움의 성격을 갖게 돼 화력을 총동원한 정면 승부가 불가피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72년 월드컵 역사에서도 3.4위 결정전에서 나온 골이 전체 평균골보다 훨씬 많아 예감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 98년 대회까지 3-4위 결정전의 평균골은 3.85골로 이전 대회까지 16번 열린 월드컵 전체 경기의 평균인 3.03골보다 1골 가량 많았고 58년대회 프랑스와 서독의 3-4위 결정전에서는 무려 9골이나 터졌다. 한국과 터키가 3-4위 결정전의 `골 대박' 전통을 이어가며 결승토너먼트 들어골 구경하기 힘들었던 축구 팬들에게 시원한 승부를 선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