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나우두, 히바우두, 호나우디뉴의 `3R' 삼각편대를 앞세운 브라질이 32년간의 `결승전 골 갈증'을 푼다. 30일 요코하마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2002한일월드컵 결승에서 독일과 맞닥뜨리는 브라질은 94년 미국대회, 98년 프랑스대회에 이어 3연속 월드컵 결승에 오르는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브라질은 잘 믿기진 않지만 우승을 차지한 70년 멕시코대회 이후 무려 32년 동안이나 결승전에서 골맛을 보지 못했다. 4-1로 대승한 70년 대회 이탈리아와의 결승에서 후반 41분 알베르토가 4번째 골을 작렬한 이후 214분 동안 무득점 행진을 하고 있는 것. 94년 미국대회에서 브라질은 이탈리아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골을터뜨리진 못했다. 전.후반과 연장 120분을 지루한 공방 끝에 득점없이 비기고 승부차기에서 이탈리아 `말총머리' 로베르토 바조의 `유명한' 실축으로 3-2 신승을 거뒀다. 98년 프랑스대회 결승에서도 `아트사커 지휘관' 지네딘 지단을 앞세운 프랑스에0-3으로 완패, 역시 무득점에 그쳤다. 후반 호나우두의 결정적인 슛이 프랑스 골키퍼 파비앵 바르테즈에게 걸린 것이두고두고 아쉬웠던 순간. 하지만 이번 대회 결승에선 브라질이 골을 터뜨릴 가능성은 매우 높다. 조별리그와 결승토너먼트 6경기에서 모두 16골을 몰아넣는 가공할 화력을 보여주고 있고 터키와의 준결승을 빼면 매 경기 2골 이상을 득점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각각 6골, 5골을 올리며 `골든슈(득점왕)'를 노리는 호나우두, 히바우두가 도사리고 있고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일약 영웅으로 떠오른 신예 호나우디뉴도 골 찬스를 호시탐탐 엿보는 등 득점 화력이 절정에 달해 있다. 그러나 철혈 수문장 올리버 칸을 앞세운 독일 수비진도 6경기에서 단 1골만 내준 `짠물 축구'를 구사하고 있어 브라질의 결승전 무득점이 1경기 더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서울=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