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응원단 `붉은 악마'의 선창 구호 "아 대-한민국"이 이제는 국제 축구무대 응원의 새로운 조어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국과 터키전을 29일 생중계한 미국의 스페인어 방송 Univision 채널 해설위원과 중계자는 한국팀의 선전과 응원을 소개하며 "아 대한민국"을 운율에 맞게 읊어눈길. 경기 종료직전 한국팀이 한 골을 추가, 경기를 2 대 3으로 마무리, 아깝게 패배하자 중계자는 "대-한민국"을 따라했으며 월드컵이후 미 축구팬들도 한국인을 만나면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우고 "대-한민국"을 어설픈 발음으로 노래해 "대-한민국" 구호가 한국을 상징하는 응원구호로 단연 인기. 미 주요 언론들도 한국전과 거국적인 응원을 소개할 때마다 "대-한민국"을 소개하면서 이는 영어로 "the Great Republic of Korea"라는 의미라고 설명. 한-터키간 3-4위 결정전은 두팀 모두 이미 4강에 안착, 결승에 진출하지 못한 탓인지 한국팀의 앞선 경기에 비해 이곳 교민사회와 미 축구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을끌지 못했다. 주미대사관측도 주말인 이날 별도의 축구 관전 행사를 갖지 않고 평상체제로 각자 알아서 TV를 시청토록 했으며 한인사회도 평상심을 되찾은 듯한 인상. 그러나 미 주요 언론과 축구팬들은 여전히 브라질과 독일간 결승전에 지대한 관심을 쏟으며 월드컵 최종 승자 전망에 상당한 지면과 화면을 할애.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1면과 스포츠 1면, 7면을 대거 할애,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한일공동 월드컵을 결산하는 한편 이제 "브라질과 독일간 거인들의 대결"이 남아있다며 양팀 전력을 집중 소개. 이 신문은 "한국과 일본은 이번 월드컵 주최를 통해 당초 예상에 못미치는 경기효과를 거뒀다"고 전제, 그러나 한국의 경우, 4강진출 위업과 거국적 응원 등 한국이미지 홍보를 통해 그보다 더 큰 성과를 거두게 됐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