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의 이번 월드컵대회 '불꽃'이 타올랐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아깝게 결승진출이 좌절된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29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투르크 전사' 터키 대표팀과 3위 자리를 놓고 결전에 돌입했다. 경기시작 10여초만에 홍명보 선수가 아크 정면에서 실수를 범한 틈을 놓치지 않고하칸 슈퀴르의 강슛으로 0-1로 한국이 뒤졌으나 전반 9분께 이을용 선수의 그림같은 프리킥으로 만회골을 득점했다. 이날 한국은 이번 대회수비의 '자물쇠'인 최진철과 김태영이 부상으로 선발에서 제외되고 이 자리에 지난 4강전에 교체투입돼 활약했던 이민성을 선발 출장시켰다. 반면 공격라인은 안정환, 설기현, 이천수, 박지성 등을 출전시키며 조별리그와 본선 토너먼트에서 맹공을 펼쳤던 선수들을 투입하며 터키 골문을 위협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한편 터키는 관심을 모았던 하산 샤슈가 일단 선발에서 제외하고 대신 만시즈를 하칸 슈퀴르와 투톱 카드를 빼들었다. 대회 최대 파란과 이변의 주역인 한국과 터키는 마지막 경기에서 치열한 다툼으로 압박축구의 최강자를 가린다는 태세다. 전문가들은 역대전적에선 한국이 한 번도 승리한 적이 없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운 박빙의 승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두 팀은 지난 3월 독일에서 치른 친선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해 이 경기에서 돌풍의 마무리를 승리로 장식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경기 전날까지 경주시민운동장에서 비공개 전술훈련을 갖고 파워와 압박이 뛰어난 터키에 맞설 비책을 가다듬었다. 안정환 선수는 "선수들이 많이 지쳐있고 터키의 전력이 만만찮지만 결승 못잖은 좋은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경기에 앞서 각오를 다졌다. 황선홍, 김남일 선수 등도 부상으로 결장해 경기진행에 따라 윤정환과 최태욱, 현영민, 최성용, 김병지 등이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출전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터키는 미드필더에서 엠레 벨로졸루, 투가이 케리몰루, 일디라이 바슈튀르크, 위미트 다발라 등의 미드필더진도 힘을 앞세워 중원부터 압박할 전망이다. [한경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