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월드컵대회 개최성적은 "6대 0"로 한국이 훨씬 앞섰다고 프랑스 언론이 평가했다. 일간 리베라시옹은 월드컵 결승전을 이틀 앞둔 28일 "한국과 일본:6-0"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경기장,운송,조달,월드컵 열기,체류비,팀감독,중계방송 등 다방면에 걸쳐 두 개최국의 조직능력을 비교하고 한국이 훨씬 앞섰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국제축구연맹(FIFA)은 두 나라가 개최하는 하나의 월드컵을 약속했으나 한달이 지난 지금 공동개최의 첫번째 결산표는 두 개의 월드컵이 따로따로 열리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한일 양국이 문화,운송,조달,언론 등 모든 면에서 차이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한국에서는 노인조차 붉은악마 유니폼을 입고 수천만장의 붉은 티셔츠,수천만개의 붉은 배지가 팔려나갔다"며 한국에서는 월드컵 열기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뜨거웠던 반면 "일본의 블루 열풍은 별것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리베라시옹은 양팀 축구 감독의 성과에 대해 "처음에 양국은 균등한 수준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됐다"며 "두 감독은 체력단련,세계 유명팀을 상대로 갖는 심리적 콤플렉스 해소 등 비슷한 지도를 했으나 경기가 시작되면서 양국 팀간 골은 깊어졌다"고 말했다. 경기장의 교통편에 대해서도 이 신문은 "준결승전이 열렸던 한국의 상암경기장과 일본의 사이타마 경기장을 감히 비교해서는 안된다"며 지하철역에서 1시간30분 떨어진 사이타마 경기장의 교통편이 매우 불편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숙박,식사비 등도 일본이 한국보다 3배 이상 비쌌으며 한국은 도심 대형 스크린을 통해 수만명이 경기를 즐긴 반면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일본인들은 집안에 갇혀 TV를 시청해야 했다며 "스스로 퍼뜨린 월드컵 열기는 스스로 거둔다"고 강조했다. 리베라시옹은 그러나 한국과 일본에서 철도 패키지 이용권 2번 구입,일본의 야간 현금인출기 폐쇄,20개 경기장간 이동의 애로 등 한,일 양국에서 일상적인 불편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