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컵은 우리의 것"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과 "전차 군단" 독일이 30일 오후 8시 일본 요코하마국제경기장에서 대망의 FIFA컵을 향한 최후의 일전을 치른다. 21세기 첫 월드컵의 대미를 장식할 이날 경기는 "삼바 축구"의 화려한 개인기와 "전차 군단"의 탄탄한 조직력이 월드컵 사상 처음 충돌한다는 점에서 예측불허의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유일하게 월드컵 본선에 개근한 브라질은 "3R"로 불리는 호나우두 히바우두 호나우디뉴의 삼각편대를 앞세운 파상적인 공격축구로 통산 5회 우승에 도전한다. 이에 맞서는 독일은 세계 최고의 골키퍼 올리버 칸을 중심으로 한 수비 조직력과 단번에득점으로 이어지는 속공 플레이를 통해 4번째 월드컵 정상에 서겠다는 각오다. 이날 결승전은 8차례씩 우승컵을 나눠가진 남미와 유럽간 힘의 균형을 깨트리는 경기라는 점에서도 흥미를 모으고 있다. 3파전으로 압축된 호나우두(6골) 히바우두.클로제(이상 5골)의 득점왕 레이스와 함께 대회 최우수선수(MVP)에게 주는 골든볼과 최고 골키퍼에게 주는 야신상등 각종 개인상을 노리는 별들의 자존심 대결도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일단 객관적 전력면에서는 브라질이 독일보다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두팀이 월드컵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친선경기등 역대 A매치에서는 브라질이 90년대 이후 3승1무1패를 기록하며 통산 10승4무3패로 앞서있다. 독일은 대회 최다인 4어시스트를 기록한 플레이 메이커 미하엘 발라크가 경고누적으로 결승전에 나올 수 없는 점이 뼈아프다. 독일로서는 한국과의 4강전에서처럼 육박전을 방불케하는 거친 압박으로 3R의 공세를 허리에서 차단한 뒤 번개같은 속공으로 득점을 올린다는 계산이다. 수비에서는 브라질보다 낫다는 것이 독일의 위안거리.특히 골키퍼 칸은 조별리그 아일랜드전에서 내준 동점골이 유일한 실점일 정도로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다. 결국 "창과 방패의 대결"로 요약되는 결승전은 득점왕을 노리는 호나우두의 발끝과 야신상 0순위 칸의 손끝에서 명암이 갈라질 공산이 크다. 특히 호나우두는 팀의 통산 5번째 우승에다 득점왕과 최우수선수란 개인 타이틀까지 걸려있어 투지를 불사르고 있다. 한편 브라질의 스콜라리 감독은 결승전을 앞두고 축구전문 사이트인 원풋볼닷컴(www.onefootball.com)과의 인터뷰에서 "결승전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우승한 것이나 다름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독일의 푀일러 감독도 "공개할 수는 없지만 브라질을 꺾을 비책이 있다"며 맞받아쳤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