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의 경기에서 했던 만큼만 하면 승산은충분하다." 루디 푀일러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은 29일 요코하마의 요코하마베이셰라톤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과의 준결승전에서처럼 1대 1에서 우위를 점할 수만 있다면 브라질과 결승에서도 승산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는 "선수 개인의 면면을 살펴볼 때 브라질은 세계 최고수준의 팀이 분명하다"면서 "90분 내내 1대 1에서 브라질을 압도하기는 힘들 것이므로 분위기를 계속 주도해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푀일러 감독은 "카메룬과 경기에서 개인기가 뛰어난 스타를 무력화시켜 승리했던 것과 같은 적절한 처방(right recipe)이 필요하다"고 방법론을 제시한 뒤 "브라질의 경우는 창조적인 요소들을 무력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재능있는 선수들로 구성된 브라질이 우승 가능성 높은 것을 인정하면서도 호나우두, 히바우두 같은 선수들을 잘 봉쇄할 수 있다면 예상 밖의 대승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편 16강도 어려울 거라는 예상을 깨고 팀을 결승에 올려놓은 푀일러 감독은 프란츠 베켄바워 등 독일팀에 대한 비판을 일삼았던 사람들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그는 "정상적인 비판이나 지적은 필요하지만 이른바 전문가나 은퇴한 선수 등이 독일이 10개 정도의 축구 강대국은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떠드는 게 정말 신경쓰인다"고 말했다. 푀일러 감독은 이같은 근거없는 비판이 독일과 맞붙은 파라과이, 미국, 한국이 약팀이라는 구태의연한 생각에서 생겨났다면서 이들의 실력은 과소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요코하마=연합뉴스)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