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팀 파이팅! 터키팀 파이팅! 모두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화합과 우애의 축제의 장을 만들어 주십시오" 온 국민의 관심이 온통 29일 밤 '태극전사' 한국과 `투르크 전사'와의 월드컵 3,4위전이 열리는 대구 경기장에 쏠리고 있다. 시민들 사이에는 6.25 전쟁때 여단급 병력이 참전, 힘겨운 시기에 도움을 준 터키와의 경기이고 한국에서 열리는 마지막 경기인 만큼, 승패를 떠나 화합과 축제의 장으로 승화시키자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시민들은 한국과 터키 선수들이 결승전과 다름없이 여느 때 보다 정정당당히 싸우고 멋진 `페어 플레이'를 펼쳐 한일 월드컵의 `유종의 미'를 거둬주길 기대했다. 주부 신남희(33)씨는 "한달 동안 한국 선수들이 열심히 그라운드를 뛰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민들이 하나될 수 있어 너무 좋았다"며 "오늘도 한국과 터키 선수들이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팀 공식 응원단인 붉은 악마는 전국 각 지회에서 2천여명의 회원들이 대구 경기장에 모여 마지막 태극전사 응원에 나서지만, 혈맹이자 형제국인 터키와의 경기가 양국민 모두에게 축제로서 즐길 수 있는 `우호의 장'이 되기를 희망했다. 붉은 악마는 터키전 카드섹션 구호로 관중석 사정을 감안, `See You at K리그(K리그에서 만나자)'를 신세대 사이버 언어로 축약한 `CU@K리그'를 채택, 이번 월드컵에서 팬들이 보여준 열기를 한국 프로축구 리그인 K리그로 이어가자는 희망을 담아냈다. 이같은 한국팀 응원 열기와 더불어 경기장 안팎에서는 터키 서포터즈와 터키를 응원하는 모임 회원 등이 `터키팀 파이팅'을 외쳐 화합과 우애의 응원전이 펼쳐진다. 대구 경기장에는 대구시가 나눠주는 터키 국기 5천여장을 받은 관중들이, 서울시청앞 등지에도 터키 국기를 든 시민들이 한국과 터키팀을 함께 응원, 모두가 하나되는 월드컵 축제의 날이 될 수 있도록 기원한다. 대학생 김민지(24.여)씨는 "마지막 응원이 될 것 같아 너무 아쉽다"며 "한국 터키간의 오랜 우정을 바탕으로 승패에 얽매이지 말고 모두 기뻐할 수 있는 그런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을 끝으로 추억속으로 사라질 감동의 길거리 응원을 즐기려는 시민들도 붉은 티셔츠를 입고 거리로 쏟아져 나와, 서울시청, 광화문 일대 등 전국 308개 장소에서는 시민 응원단 430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큰 사건사고 없이 거리 응원의 안전을 맡아온 경찰도 이날 서울 27개소 76개 중대, 대구 4개소 6개 중대 등 전국에 247개 중대 3만여명의 병력을 배치, 안전 월드컵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로 했다. 학교와 직장에서도 한국팀이 선전하는 국내 마지막 경기인데다 막판 길거리 응원전이어서인지 막바지 월드컵 분위기가 달궈지고 있다. 회사원 구준회(29)씨는 "일상으로 복귀하기 전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흥미진진한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양팀 모두 정정당당한 플레이를 통해 승부를 가리되 승패와 관계없이 양국민이 모두 흥겨운 밤을 보낼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역사적인 한국의 월드컵 3,4위전을 놓치지 않으려는 열성 축구팬들의 대구행도 잇따라 서울-대구행 기차표는 이날 하루 모두 매진됐고, 서울-대구행 비행기도 모두 자리가 찼다. (서울=연합뉴스) 장영은 이 율 기자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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