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의 '터줏대감' 브라질과 독일이 마침내 결승에서 격돌한다. 2002한일월드컵은 한 달여의 대장정 끝에 남미와 유럽을 대표하는 브라질과 독일이 결승에 올라 30일 요코하마국제종합경기장에서 21세기 첫 FIFA컵을 차지하기 위한 최후의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과 '전차군단' 독일은 월드컵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통의 강호들이다. 통산 최다인 4회 우승에 빛나는 브라질과 그 뒤를 쫓는 3회 우승의 독일은 이번 대회까지 결승전에 오른 횟수도 7차례로 공동 1위다. 또한 독일은 82년 스페인, 86년 멕시코, 90년 이탈리아대회에서 거푸 결승에 올랐고 브라질은 94년 미국, 98년 프랑스에 이번 한일월드컵까지 3회 연속 결승진출로 타이를 이뤘다. 그러나 브라질과 독일은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직접 부딪힐 기회는 없었다. 굳이 따지자면 74년 서독월드컵에서 브라질과 당시 동독이 단 한번 대결한 적이 있을 뿐이다. 2차대전이후 열린 월드컵에서 브라질과 독일은 78년 아르헨티나 대회를 제외하고는 둘중 한팀이 한번도 거르지앉고 결승에 올랐지만 공교롭게도 양팀이 결승에서 맞붙은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이에 따라 최초로 성사된 브라질과 독일의 결승 대결은 월드컵사에 각종 새로운 이정표를 남길 전망이다. 최강 전력으로 평가되는 브라질이 다시 정상에 오르면 통산 5회 우승으로 독보적인 발자취를 남기지만 예상을 뒤엎고 독일이 FIFA컵을 차지하면 브라질과 최다 우승 타이가 된다. 게다가 남미와 유럽이 각각 8회 우승으로 호각세를 유지중인 월드컵의 판도 역시 달라질 전망이다. 역대 월드컵은 브라질이 정상에 올랐던 58년 스웨덴대회를 제외하면 개최 대륙에서 매번 우승컵의 주인공이 탄생했지만 사상 처음 열린 아시아대회에서 남미와 유럽 중 어느 대륙이 FIFA컵을 안고 귀국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요코하마=연합뉴스)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