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단= 72년 역사상 브라질-독일간 첫 대결로 정상을 가리게 된 2002한일월드컵은 각종 진기록으로 팬들에게 큰 흥미를 준 대회로 기억에남을 전망이다. 결승전을 남겨 놓고 있는 호나우두가 28년만에 `마(魔)의 6골벽'을 돌파하게 된다면 이번 대회는 진기록의 산실로 더욱 깊게 각인될 전망이다. ▲아시아팀 첫 4강 진출 = 개최국 한국의 4강 진출은 명실공히 `아시아의 쾌거'로 길이 남을 만하다. 98년 프랑스대회까지 16차례의 월드컵에서 아시아팀이 이룬 최고의 성적은 북한이 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기록한 8강 진출. 본선 첫 승에 목말랐던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 폴란드전에서 가볍게 이 목표를 달성한 뒤 조 수위로 16강에 올랐다. 한국은 이어 16강전에서 이탈리아를 연장 승부 끝 안정환의 골든골로 8강에 올랐고 준준결승에서는 승부차기 끝에 스페인까지 격침, 아시아에서는 맨 처음으로 4강까지 내달렸다. ▲개최국 16강 진출 `전통' 유지 = 한국이 4강까지 오른 반면 공동개최국 일본은 16강전에서 `투르크 전사' 터키에 아깝게 0-1로 무릎을 꿇어 더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16강에 오름으로써 제1회 우루과이대회부터 이어져 온 개최국의 16강 진출 `전통'이 이번 대회에서도 지켜졌다. ▲5개 대륙 8강 분포 = 이번 대회 8강에 오른 팀은 한국을 비롯해 세네갈, 스페인, 브라질, 터키, 미국, 독일, 잉글랜드였다. 특이점은 유럽(UEFA)과 남미(CONMEBOL) 이외에 아시아(AFC.한국), 아프리카(CFA.세네갈), 북중미카리브(CONCACAF.미국) 등 5개 대륙연맹에서 고르게 8강팀을 배출했다는 점이다. 월드컵 72년 역사상 5개 대륙연맹에서 고르게 8강 진출팀이 나온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카메룬전은 `난투극' = 조별리그 E조 최종전 독일-카메룬전(6월11일)에서는 옐로카드와 레드카드가 난무, 월드컵 역사상 최대 `난투극'으로 남게 됐다. 이 경기에서 두 팀 통틀어 경고 15회, 퇴장 2명이 기록됐는데 한 경기에서 옐로카드가 16번 꺼내지기는 사상 처음. 같은 날 열린 A조 세네갈-우루과이전에서도 두 팀 통틀어 모두 12차례 옐로카드를 받아 독일-카메룬전에 이어 월드컵 역사상 두번째로 `어지러운' 경기로 기록됐다. ▲히딩크-밀루티노비치 희비 교차 = 한국의 거스 히딩크 감독과 중국의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의 처지는 상반되게 갈렸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4강에 올려 '98프랑스월드컵에서 고국 네덜란드에 이어 2회 연속, 다른 팀을 연거푸 4강까지 진출시키는 사상 최초의 기록을 남겼다. 네덜란드를 4위에 머룰게 했던 히딩크 감독은 한국은 반드시 3위에 올리겠다는 마지막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반면 중국을 사상 최초로 월드컵 본선에 올린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조별리그 성적 3전 전패(무득점)로 탈락, 5개팀 연속 16강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는데는 실패했다. ▲영광의 1호 = 2002한일월드컵 1호골의 주인공은 프랑스와의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세네갈의 파프 부바 디오프. 디오프의 한 방에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격침됐고 결국 1무2패(무득점)의 참담한 성적으로 탈락했다. 사실 대회 1호골의 주인공은 프랑스의 다비드 트레제게가 될 수 있었지만 슈팅한 공이 골포스트를 맞추는 바람에 이같은 영광은 날아가고 말았다. 대회 1호 해트트릭은 독일의 `고공 폭격기' 미로슬라프 클로세가 작성했다. 클로세는 지난 1일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8-0으로 완승할 때 3골을 몰아넣었다. 연장-승부차기가 펼쳐지는 결승토너먼트에 접어들면서 첫 90분 무승부는 16일 세네갈-스웨덴전에서 나왔으며 이 경기에서 세네갈 앙리 카마라가 대회 1호 골든골을 터뜨렸다. ▲불명예의 1호 = 크로아티아 수비수 지브코비치는 대회 1호 퇴장선수로 오명을 남겼다. 지브코비치는 G조 1차전 멕시코전(6월3일)에서 페널티지역 안에서 블랑코에깊은 태클을 감행해 페널티킥을 내주며 레드카드를 받았다. 6월5일 열린 D조 미국-포르투갈전도 불명예 기록이 작성된 경기. 이 경기에서는 포르투갈의 수비수 조르게 코스타와 미국의 수비수 제프 어구스가 자책골을 하나씩기록했다. 코스타의 자책골은 대회 1호 자책골이었고 더욱 불명예스러운 것은 월드컵 역사상 한 경기에서 2개의 자책골이 나오기는 이 경기가 처음이었다. (서울=연합뉴스)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