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단= 화려한 공격 축구의 대명사인 브라질이 촘촘한 수비망을 구축하는데 성공, 통산 5회 우승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26일 일본 사이타마경기장에서 열린 2002한일월드컵 브라질-터키의 준결승에서거둔 브라질의 승리는 결승골을 터뜨린 호나우두의 역할도 컸지만 몸을 아끼지 않은브라질의 최종 수비라인이 예전의 불안함을 떨치며 선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루시우-에디미우손-호케 주니오르로 이어지는 브라질의 스리백 라인은 남미 지역예선에서 브라질을 곤경에 빠트렸던 주범이었고 이번 월드컵 본선에서도 종종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었다. 터키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선제골을 허용했던 브라질의 스리백은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도 2골이나 허용했고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는 루시우의 실수속에 실점했다. 루이즈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 역시 수비의 허점을 뼈저리게 인식하고 있었지만공격축구를 지향하는 브라질의 특성상 달리 대안이 없었다. 스콜라리 감독은 '한 골을 먹으면 두 골을 넣어 이긴다'는 승부 철학으로 우직하게 밀어 붙였지만 못내 찜찜했던 것은 분명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브라질의 스리백은 경기내내 침착한 모습으로 터키의 송곳같은 기습 공격과 측면 돌파에 이은 센터링을 대부분 앞서 차단했다. 평소 4-5-1 시스템을 구사했던 셰놀 귀네슈 터키 감독은 이날 스트라이커 하칸슈퀴르와 하산 샤슈를 투톱으로 내세운 4-4-2 전법으로 공격을 강화하면서 0-1로 뒤진 후반에는 미드필더 엠레 벨로졸루 대신 세네갈전에서 골든골을 터뜨렸던 스트라이커 일한 만시즈를 투입하는 등 초강수로 맞섰지만 브라질의 스리백은 자물쇠처럼끝내 뚫리지 않았다. 특히 루시우 등 스리백은 공격에도 적극 가담하는 여유까지 보여 브라질은 그라운드에서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었다. 최강의 공격진을 보유한 브라질이 독일과의 결승전에서도 수비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면 통산 5번째 월드컵 우승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이타마=연합뉴스)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