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에서 독일을 결승으로 이끈 미하엘발라크(25)가 25일 한국과의 준결승이 끝난 뒤 라커룸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의 플레이 메이커인 발라크는 미국과의 8강전에 이어 한국과의 4강에서도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지만 정작 월드컵의 대미를 장식하는 결승전에는 출전할 수 없게 된 것. 파라과이와의 16강전에서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발라크는 한국과의 준결승 후반 26분 독일 진영을 빠르게 파고들던 이천수를 뒤쪽에서 발을 걸어 쓰러뜨려 다시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에 따라 발라크는 경고 누적으로 인해 결승에 나갈 수 없게 됐고 경기가 끝난뒤 라커룸으로 돌아오자 이겼다는 기쁨보다는 결승전에 뛸 수 없다는 안타까움에 눈물이 솟구쳤다는 것. 루디 푀일러 독일 감독은 "그는 오늘 경기의 주인공인데도 너무 슬프게 눈물을 흘려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비운의 영웅'이 된 발라크는 "팀이 월드컵 결승에 올랐는데도 뛸 수 없다는 사실은 축구선수에게 너무 가혹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발라크는 "당시 한국 공격진의 수가 우리보다 우세한 상태에서 빠르게 밀고 들어와 반칙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경고를 받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