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단= 프랑스 축구계에서 대표팀 미드필더 지네딘 지단(30.레알마드리드)의 부상 책임을 놓고 아직도 말들이 분분하다. 디펜딩 챔피언인 프랑스 대표팀이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 무득점 16강 탈락이라는 충격을 안고 귀국한 지 벌써 2주일이 지났지만 지단이 부상한 경기인 지난달 26일 한국과의 평가전에 그를 꼭 출전시켰어야 했느냐를 놓고 대표팀 주치의와축구계 인사들이 입씨름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장인 아스날의 아슨 웽거 감독이 프랑스대표팀 의료진의 어리석은 선수 기용을 비판하고 나서 논란에 기름을 끼얹었다. 프랑스 대표팀의 장 마르셀 페레 주치의는 웽거 감독이 `한국전에 지단을 내보낸 것이 치명적인 실책이었다'고 자신을 정면으로 겨냥하자 발끈했다. 페레는 26일(한국시간) 해외축구 전문사이트 사커리지(www.soccerage.com)와의인터뷰에서 "지단은 의학적인 이유 때문이 아니라 기술적인 이유 때문에 한국전에서뛰었다"며 "그는 캠프에 늦게 합류했기 때문에 스태프와 의료진이 특별하게 일정을관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지단이 한국전에 나온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의료진의 실책을전면 부인한 것이다. 페레는 조별리그 기간 한국 체류 중에도 지단의 부상은 한국전에 나오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이었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축구계에서는 지단의 부상을 몰고온 책임을 누군가는 져야 할 것이라는견해가 우세하다. 지단의 부상이 결과적으로 36년 만의 전대회 챔피언 16강 탈락이라는 참담한 파국을 초래한 만큼 반드시 잘잘못을 가려내야 한다는 것이다. 지단은 5월26일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왼쪽 허벅지 근육파열상을 당한 뒤 세네갈,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1,2차전에 결장하고 마지막 덴마크전에 나왔으나 후유증 탓인지 예전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었다. (서울=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