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신문과 방송은 25일 웹사이트 등을 통해 한국이 8강전에서 미국을 이긴 독일에 1대 0으로 석패한 것을 알리면서 이번 패배로 한국의 첫 월드컵 결승진출이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미 유일의 전국지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아시아국가로서 사상 처음 월드컵 결승진출을 노렸던 한국의 꿈이 끝났다"면서 "한국팀의 의지와 국민의 열정이 독일의 양보없는 승전의지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의 4강행을 좌절시킨 독일의 미드필더 미하일 발라크의 결승골로 한국을 물리치고 오는 30일 브라질-터키 승자와 월드컵 결승을 다투게 됐지만 발라크는 경고 누적으로 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독일이 어렵게 한골을 넣어 한국의 경이로운 월드컵 승리 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면서 "한국의 전술은 그런대로 좋았으나 창조적이지 못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뉴욕 타임스 등 다른 신문들도 월드컵 개막전 약체로 평가됐던 독일이 한국에신승, 12년만에 다시 4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CBS 방송은 또 하나의 월드컵 신데렐라(한국)가 독일의 전차군단에 걸려 넘어졌다면서 한국 관중의 열기를 냉정함과 정신력으로, 빠른 한국선수들을 독일의 큰 신장과 체력으로 극복했다고 전했다. 뉴스전문케이블 CNN과 MSNBC, 스포츠전문채널 폭스스포츠 등도 월드컵 사상 최대 이변을 만들어낸 한국이 결국 독일 벽을 넘지 못해 독일이 한국의 결승 진출 꿈이 좌절됐다고 보도했다. 월드컵 게임을 생중계하고 있는 ESPN의 캐스터 롭 스톤은 "한국의 기적 행진이끝난 것은 불확실한 판정이나 불운 때문이라기보다는 독일 선수들이 개인플레이를자제하고 하나가 돼 팀으로 뛰었기 때문"이라며 "독일의 수비는 견고한 반면 4강까지 온 한국 선수들은 지쳐 보였다"고 말했다. 스톤은 "한국이 한수 위이고 경험이 풍부한 팀에게 졌다는 것을 알 것"이라며 "한국이 한달간 모든 축구팬을 열광시켜준 데는 감사하지만 오늘은 (한국보다) 더 잘하는 팀이 승리했다"고 평했다. 미 최대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아메리칸온라인(AOL)은 독일이 이번 월드컵에서다른 어떤 팀도 해낼 수 없었던 한국전 승리를 일궈냈다면서 독일엔 `기분좋은 준결승'이라고 전했다. AOL 여론조사결과 66.2%(1천821명)가 브라질이 터키를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한뒤 독일마저 꺾고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