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독일의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4강전을 지켜본 베트남 언론과 베트남인들은 한국팀이 비록 지긴했으나 4강 진출팀답게잘 싸워 일부 탈락한 팀에서 제기한 음모론을 잠재웠다고 평가했다. 한독전을 생중계한 국영 베트남TV는 '한국이 후반 체력소진을 견디지못해 결승골을 내주긴했으나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고 밝히고 '이번 경기는 그동안 한국에 패한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주장하는 심판 음모론을 깨끗이 씻을수있는 선전이었다'고주장했다. 국영 베트남TV는 '한국선수들이 두차례의 연장전을 치르면서 체력이 소진한 상태인데도 독일의 맹공을 한골로 막은 것을 볼때 체력이 남아있는 예선이나 16강, 8강전에서 포르투갈이나 이탈리아 스페인을 이긴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고덧붙였다. 해설자는 '한국선수들이 체력만 뒷받침이 됐었다면 이날 독일의 역습골도 허용하지않았을 것이며 좀더 활기찬 공격을 펼쳐 승부를 예측할수 없는 상황이 됐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한편 이날경기를 지켜본 베트남뉴스의 응웬티투안기자는 '한국이 독일에 선전하며 한골밖에 내주지않은 것은 스페인과 이탈리아선수들에게 한국의 4강 진출이 실력에 의한 것임을 보여준 것이었다'고 평가하고 '이제 아시아축구는 기량면에서 분명히 유럽이나 남미축구와 대등하게 세계축구의 한축을 담당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베트남의 방송과 신문들은 이날부터 일제히 한국축구가 4강에 오른 요인과한국의 준비 상황 등을 특집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특파원 kh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