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께 뿌블리꼬(전국민의 멋진 응원전)!" "께 에두까씨온(완벽한 질서의식)!" 월드컵 한국-독일전을 생중계한 멕시코의 민영TV 아스테카의 명앵커이자 스포츠평론가인 호세 라몬씨가 후반종료 휘슬이 울리자 관전소감으로 내놓은 말이다. 다른 축구해설가들과 함께 매일 `로스 프로타고니스타스(주인공들)'라는 월드컵특집방송을 진행하는 라몬씨는 한-독전이 끝나자 "한국팀이 아쉽게 졌음에도 모든관중이 박수를 치며 끝까지 선수들을 격려한 것은 한국 국민의 높은 질서의식과 교육수준, 단합된 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지금까지 수많은 월드컵 경기를 관전했지만 이처럼 수준높은 질서의식을 보기는 처음이며, 한국 국민에게 존경심을 보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은 유럽이나 중남미처럼 프로축구단이 많지 않아 축구수준이 낮은것으로 평가돼 왔으나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전세계 축구팬들의 예상을 깨트렸다"며"한국축구가 비록 결승의 문턱에서 좌절했지만 정신력에서 만큼은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다른 평론가는 "한국팀이 한 골을 허용하고도 마지막 순간까지 찬스를 찾기 위해 열심힌 뛴 것은 스포츠 정신이 무엇인가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며 "한국과 독일 모두 훌륭한 경기를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최대 민영TV인 텔레비사의 축구해설가 역시 "한국 국민은 이번 월드컵을 너무나훌륭하게 준비했으며, 선수들도 끝까지 선전했다"고 치하하고 "붉은 악마를 비롯한한국 국민의 일치된 응원과 질서의식은 역대 어느 월드컵에서도 볼 수 없었던 뜨거운 감동을 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은 이번 월드컵을 전국민의 단합과 국력을 세계에 과시하는데 잘활용했다"고 지적하고 "한국의 4강진출은 유럽과 중남미를 축으로 했던 `기존축구'의 영역을 아시아로까지 넓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