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기관차' 한국이 준결승에서 독일의 저항에걸려 결승진출에 실패한 데 대해 AP통신 등 전 세계 주요 외신들은 "질주가 끝났다"거나 "꿈이 깨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외신들은 한국이 4강에 오른 것만 해도 대단한 위업을 이룬 것이라고 평가하고 특히 '붉은 악마'를 비롯한 한국 관중의 관전 매너에 대해 일제히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AP통신은 25일 "월드컵 판도에 엄청난 이변을 일으킨 한국의 돌풍은 결승 문턱에서 좌절됐다"며 "그렇다고 해서 이날 패배가 실망스러운 것은 아니었다"고 타전했다. 이 통신은 또 패배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응원단은 선수들에게 기립박수로 격려했다고 전하면서 결승 진출 실패에 대한 낙담도 컸지만 칭찬이 더 많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AP는 "불과 몇달전만해도 8강은 커녕 1승과 16강 진출이라는 목표 달성도이루리라 여긴 사람이 많지 않았으나 거스 히딩크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의 공격은날카롭게 날을 세웠고 수비는 견고하게 만들었다"고 히딩크 감독의 공헌도를 높이평가했다. AP 통신은 또 히딩크 감독이 지금까지 두 팀을 맡아 모두 월드컵축구 4강에 끌어올린 첫 감독이 됐다고 덧붙였다. 프랑스의 AFP통신은 " 한국은 독일과의 경기에서 비록 졌지만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심판 덕에 꺾었다는 비난을 잠재웠다"고 평가하면서 "심판은 한국을 돕지 않았으나 독일은 한국을 상대로 시종 힘겨운 경기를 해야 했다"며 그간 심판의 도움으로승리를 챙겼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또 "붉은 악마는 역시 최고의 응원단임을 입증했다"며 "한국인들은 패배를 인정했고 아무도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다"고 AFP는 보도했다. 영국 BBC방송도 "거리 응원을 나온 700만 한국 국민은 그들의 영웅이 쓸쓸히 퇴장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지만 지금까지 선수들이 이뤄온 것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생각했다"고 한국의 분위기를 전달했다. 미국의 스포츠전문채널 ESPN도 한국의 연승 행진을 "마술같은 질주"라고 표현했으나 "경기를 치를수록 한국 대표팀은 강해졌지만 오늘은 그렇지 못했다"며 질주가끝났음을 아쉬워 했다.. 미국 CBS방송은 " 한국 선수들의 의지와 온 국민의 열정은 독일의 냉혹한 골 결정력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이날 경기를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