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25일 "한국팀이 돈독이 오른 낡은 잔꾀 축구를 타파하고 축구에 새 생명, 새 영혼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한국, 겁쟁이 축구를 기억 저편으로 밀어내다(South Korea push the football of fear closer to oblivion)'란 제목의 칼럼을 통해 "한국은 두려움의 축구, 뺑소니치는 축구를 때려 부수었다"고 극찬하고 "자신들이 재건하려고 애쓴 새로운 축구의 세계를 상속할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극찬했다. 또 "한국은 모험심과 용기, 전경기를 뛸 수 있는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축구가 원래의 뿌리로 되돌아가게 했다"고 평가했다. 칼럼은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아르헨티나 등 패퇴한 축구 강호들은 '한국이 주는 의미'를 곰곰히 되새겨야 한다"며 "한국팀의 선전은 행운이 아니라 엄청난 노력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히딩크 감독도 높이 평가했다. 칼럼은 "히딩크 감독이 18개월 동안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경기를 말끔하게 소화시킬 수 있도록 선수들의 체력을 단련시켰다"고 분석했다. 세계축구계에 대한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칼럼은 "세계축구계는 히딩크가 '더 큰 일'을 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더 큰 일이란 부자와 가난뱅이, 전통적 축구강호와 새로운 도전자들 모두가 자신들을 돌아보도록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칼럼은 심판 판정 시비와 관련, "낡은 축구의 수구세력은 FIFA가 공동주최국인 한국을 통과시키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하고 "하지만 이는 어깨 한번 으쓱하고 무시하면 되는 일 정도"라고 일침을 가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