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교민들과 함께 프랑스인들까지 가세한 파리시청 광장은 '전차군단' 독일에 아깝게 패하자 일순간 눈물로 얼룩졌다. 한-독전이 킥오프된 25일 오후 1시30분(현지시간) 훨씬 이전부터 부모를 따라 응원나온 어린이들은 경기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리자 "한국이 이길 수도있었는데..."라며 울음을 터뜨렸으며 일부 교민과 유학생들도 아쉬움에 못이겨 눈시울을 붉혔다. 대형스크린이 설치된 시청광장에는 한국 교민 1천여명이 나와 열띤 응원전을 펼쳤으며 프랑스 현지인과 외국 관광객 4천여명도 가세,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한국 교민들의 상당수는 붉은 옷을 입고 나와 고국의 응원단 '붉은 악마들'과 한국 승리에 대한 기원을 함께 했다. 대형스크린 주위에는 현지 TV, 라디오, 신문등의 보도진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으며 교민들은 소고, 꽹과리 등에 맞춰 태극기를 흔들며 자발적이면서도 조직적인 응원을 벌여 '붉은 악마들'의 열정을 과시했다. 외국 응원객들은 한국이 독일에 다소 밀리는 듯하면서도 아찔한 위기의 순간을잘 막아내며 흥미진진한 경기를 이끌어가자 "한국이 이변을 일으킬만 하다"며 찬사를 연발했다. 교민들은 한국이 아쉬운 한 골로 독일에 무릎을 꿇자 "졌지만 잘했다" "이번 대회는 축구사에 대이변으로 남을 것" "한일월드컵은 유럽과 남미가 주도해왔던 세계축구판도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 "대한남아들이 자랑스럽다"며 한국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찬사와 격려를 보냈다. 파리 시청광장은 프랑스의 對세네갈 개막전 패배와 16강전 탈락으로 월드컵 경기가 벌이져도 이를 보기 위해 모이는 축구팬이 많지 않았으나 이날은 프랑스의 탈락 이후 가장 많은 인파가 모여 한국의 이변이 파리 축구팬들 사이에 불러일으킨 축구 열기를 짐작케 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