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공격 축구냐,전광석화 같은 역습이냐.' 브라질과 터키가 26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대결을 펼친다. 특히 두 팀은 이미 조별리그에서 한 번 맞닥뜨린 후 다시 대결을 벌인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브라질은 조별리그에서 터키를 2-1로 누른 전력이 있어 내심 2연승을 올리며 결승에 오를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반면 터키는 주심의 애매한 판정으로 다잡은 경기를 놓쳤다며 설욕을 벼르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신기에 가까운 개인기를 갖고 있는 브라질이 우세하다. 브라질은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말에 걸맞게 화끈한 공격 축구를 구사한다는 게 최대 강점이다. 브라질은 하지만 터키전에 최상의 전력으로 나설 수 없다는 게 부담스럽다. 우선 '3R 삼각편대'의 한 축이자 브라질의 볼 배급을 전담하고 있는 신예 호나우디뉴가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 게다가 '축구 천재' 호나우두의 부상도 마음에 걸린다. 다행히 왼쪽 허벅지 통증에도 불구하고 터키전 출장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지만 제 기량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은 오히려 호나우두 대타로 염두에 두고 있는 루이장과 에디우손의 콤비 플레이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브라질의 전력이 약간 기우뚱하는 반면 터키는 막강 전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탄탄한 수비와 날카로운 역습이 최대 무기인 터키는 이번 경기가 설욕전이라는 의미 외에도 경기마다 '한 방' 날리는 스트라이커가 탄생한다는 점에서 사기가 충천한 상태다. 간판 스트라이커 하칸 슈퀴르가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으나 하산 샤슈,위미트 다발라,일한 만시즈 등은 1백20%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은 스피드,몸싸움 능력에다 골 결정력까지 갖추고 있어 브라질 수비가 막기에는 버거운 상대임에 틀림없다. 특히 다발라의 무쇠 같은 체력과 샤슈의 날카로운 슈팅은 가공할 만하다. 또 터키의 포백수비진은 브라질의 파상 공세를 막을 수 있을 만큼 탄탄하다는 평이다. 펜베,코르크마즈,외잘란,아키엘로 이루어진 수비라인은 압박에 능하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