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단= 전문가들은 26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리는 브라질-터키 준결승전의 승자가 브라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지만 내심 두려움에 떠는 쪽은 터키가 아니라 브라질이다. 터키는 48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올라 4강까지 정복했기때문에 져도 잃을 게 없는 팀이지만 4차례나 월드컵을 안은 브라질은 이기면 '당연', 패하는 날이면 '개망신'이다. 터키는 조별리그에서 석연치않은 판정으로 다 이긴 게임을 놓쳤다며 '복수심'에 불타고 있는 반면 브라질은 '젊은 피' 호나우디뉴가 경고누적으로 빠지는 데다 호나우두마저 부상으로 출장여부가 불투명해 '3R'이 붕괴됐다. 여기에 브라질을 더욱 부담스럽게 하는 것은 터키가 조별리그를 통과해 4강까지 오르면서 매경기마다 새로운 해결사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 당초 터키의 스트라이커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하칸 슈퀴르(31.파르마) 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기를 거듭하면서 하산 샤슈(26.갈라타사라이),위미트 다발라(29.AC밀란), 일한 만시즈(27.베시크타스) 등이 스타로 떠올랐다. 이들은 기량과 스피드를 갖춘데다 몸싸움에 강하고 골결정력이 있어 브라질 수비진이 누구를 막아야 할 지 혼란스러울 것이다. 브라질전에서 가장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는 다발라. 오른쪽 날개인 다발라는 16강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헤딩 결승골을 넣은데 이어 세네갈과의 8강전에서는 연장 전반 4분 절묘한 어시스트로 만시즈의 골든골을 유도했다. 중국과의 조별리그에서는 후반 40분 하칸 샤슈의 도움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3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다발라의 무서움은 30세를 눈앞에 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경기 전반과 후반스피드에 차이가 없으며 후반으로 갈수록 무서운 돌파력으로 측면을 공략한다는 점. 다발라와 함께 이번 대회를 통해 국가적 영웅으로 떠오른 최전방공격수 샤슈도브라질로서는 경계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무서운 스트라이커. 샤슈는 16강전과 8강전에서는 상대의 밀집 마크에 눌려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으나 조별리그 첫 경기인 브라질전에서 전반 47분 선제골을 터뜨린데 이어 결승토너먼트진출 여부가 걸린 중국과의 3차전에서는 1골2도움으로 '원맨쇼'에 가까운활약을 펼쳤다. 15세기 유럽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술탄의 근위대인 '예니체리군단병'을 연상시키는 날카로운 이목구비와 까까머리가 인상적인 샤슈는 지지치않는 체력으로 상대수비진을 질리게 한다. 브라질과의 준결승전에서 이빠진 스트라이커인 슈퀴르를 대신해 샤슈와 함께 투톱으로 나설 만시즈도 간단한 공격수가 아니다. 이번 대회에서 주로 '조커'로 후반 교체 투입됐지만 8강전에서 골든골 '한 방'으로 일약 국민적 영웅으로 부상하며 세뇰 귀네슈 감독으로부터 신임을 받아 브라질전 선발 출장이 유력하다. 지난해 터키 프로리그에서 21골을 폭발하며 절정의 골감각을 과시, 일찌감치 슈퀴르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낙점받았던 선수여서 4강전에서도 큰 활약이 기대된다. (요코하마=연합뉴스) kim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