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독일의 4강전이 벌어지는 25일 상암동월드컵경기장 주변은 오전부터 응원열기로 가득했다. 붉은 옷 차림에 손에 태극기를 든 시민들은 오전 7시께부터 경기장 인근의 평화의 공원에 몰려들기 시작, 오전 10시를 넘기면서 그 수가 1만명까지 늘었고 곳곳에서 '대∼한민국' `가자 요코하마' 등 구호를 외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경기장과 인접한 지하철역에서 하차한 많은 젊은이들은 계단과 에스컬레이터를 오르면서도 '오∼필승 코리아'를 외치며 북을 두드리고 나팔을 불어댔다. 이들 대부분은 미처 한-독전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시민들로 평화의 공원에 설치된 전광판을 통해 경기를 관람할 목적으로 하루를 버틸 `식량'을 준비해 이곳을 찾았다. 전광판 바로 앞에 텐트를 치고 자리잡은 대학생 오천일(21)씨는 "좋은 자리를 잡으려고 아침 7시에 친구들과 함께 이 곳에 왔다"며 "우리의 열성처럼 선수들도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보여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붉은 악마' 옷을 입은 외국인들의 모습도 많이 보여 미국인 개빈 킬러(23)씨는"방송을 통해 한국의 응원모습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아 어제 한국을 찾았다"며 "한국팀을 응원하면서 그 열기를 함께 느껴볼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장 인접 도로가에는 40여명의 노점상이 대거 등장, 티셔츠, 태극기, 나팔 등 응원도구와 자외선차단제 등을 파느라 여념이 없었다. 한편 경찰은 이날 16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이는 상암경기장 주변에 6개 경찰서의 경찰력 2천400여명을 투입, 경비와 질서유지에 나선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훈 기자 karl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