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 이변과 돌풍을 몰고온 한국, 터키, 세네갈, 미국, 일본 대표팀 선수들을 향해 유럽 빅리그 스카우트들의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빅리그 클럽들은 이탈리아 세리에A,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이른바 유럽 3대 리그에 진출한 선수들이 거의 없는 이들 팀의 유망주들을 선점하기 위해 에이전트들을 풀가동, 본격적인 스카우트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 팀에서는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보복 방출'을 당한 안정환과 `미완의 대기'차두리(고려대)에 대한 스카우트 시나리오가 구체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안정환의 경우 오는 30일 이적 데드라인이 만료되는 만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스코틀랜드 리그 클럽들의 영입 움직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스코틀랜드의 `마당발' 에이전트인 톰 갤러헌이 셀틱 글래스고, 레인저스, 댄디유나이티드 등 3개 클럽의 `특명'을 받고 실질적인 접촉에 들어갔으며 프리미어리그 2개 클럽도 에이전트를 보내 물밑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클럽 바이엘레버쿠젠은 구단주가 팀 공식 웹사이트에 차두리를 데려오고 싶다고 직접 공표해 당장이라도 영입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박지성(교토 퍼플상가), 김남일(전남), 이영표(안양), 송종국(부산) 등 히딩크감독의 `수제자'들을 향한 각 클럽들의 손짓도 월드컵이 끝나는 즉시 본격화될 전망이다. 처녀출전에 8강 고지까지 올라선 세네갈 선수들에 대한 스카우트 움직임은 가장 활발하다. 공격의 핵 엘 하지 디우프(랑스)와 살리프 디아오(세당)는 이미 프리미어리그리버풀과 입단 계약을 맺은 상태이고 주장 알리우 시세(몽펠리우)도 버밍엄과 입단 접촉 중이다. 개막전의 영웅 파프 부바 디우프(랑스), 플레이메이커 칼릴루 파디가(오세르), 앙리 카마라(세당)도 스카우트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미국도 국내 프로축구리그(MLS)에 뛰고 있는 '영건'들의 이적이 거론되고 있다.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뛰다 미국으로 재임대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랜던 도너번(새너제이)은 분데스리가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도노번과 함께 미국의 스피드를 이끌어온 흑진주 다마커스 비즐리(시카고)에 대해서는 안정환을 쫓아낸 페루자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전에서 선제골을 뽑아낸 '모히칸 머리' 클린트 매시스(메트로스타)는 분데스리가 최고명문 바이에른 뮌헨과 말이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유럽에 진출해있는 토니 새네(뉘른베르크), 존 오브라이언(아약스)의 경우 FC바르셀로나, 볼로냐 등 빅리그 클럽으로 옮겨 `큰 물' 데뷔를 기대하고 있다. 일본의 월드컵 첫 승 영웅 이나모토 준이치는 소속팀인 아스날에서 방출돼 감바 오사카로의 복귀가 예상되고 있지만 프리미어리그 풀햄과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은 계속 관심을 보이고 있다. 48년만의 출전에 4강신화를 일궈낸 터키의 경우 하산 샤슈(갈라타사라이), 에르굼 펜베(〃) 등의 빅리그 진출이 곧 가시화될 분위기다. 세리에A AC밀란에 임대된 뷜렌트 다발라(갈라타사라이)는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등에 업고 완전 이적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