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준결승 한국-독일전은 현 개최국과 차기 개최국간 대결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2경기 연속 연장 승부를 치른 한국 선수들의 체력이 소진, 힘든 경기가 예상되지만 조심스럽게나마 승리를 점칠 수 있는 `단초'가 바로 이같은 경기의 특수성에 숨어있다. 72년의 월드컵 역사를 되돌아 보면 현 개최국이 차기 개최국과 대결한 것은 모두 3차례로, 이 대결에서 현 개최국은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은 기록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의 현-차기 개최국 대결 사례는 '90이탈리아월드컵에서의 이탈리아-미국전. 두 팀은 조별리그에서 맞닥뜨렸는데 경기시작 11분만에 쥐세페 지아니가 터뜨린 결승골을 끝까지 지킨 홈팀 이탈리아가 차기 개최국 미국을 1-0으로 꺾었다. 이에 앞서 현-차기 개최국이 대결한 사례는 '66잉글랜드월드컵과 '50브라질월드컵에서 있었다. 66년 잉글랜드대회에서 홈팀 잉글랜드는 차기 개최국 멕시코와 조별리그에서 격돌했는데 보비 찰튼과 로저 헌트가 각각 1골씩 넣어 2-0으로 승리하며 조 수위로 결승토너먼트에 올라 결국 우승컵까지 안았다. 첫 현-차기 개최국 대결은 50년 브라질대회 조별리그에서의 브라질-스위스전. 브라질이 선제골을 넣자 스위스가 만회골을 넣고 브라질이 다시 달아나자 스위스가 경기종료 2분 전 극적 동점골을 터뜨리는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가 펼쳐졌고 최종 결과는 2-2 무승부였다. 이처럼 월드컵 역사에서 현 개최국과 차기 개최국의 대결에서는 현 개최국이 3전 2승1무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월드컵 역사상 4번째인 한국-독일전은 조별리그를 넘어 결승토너먼트에서 처음으로 현-차기 개최국이 격돌한다는 점에서도 더욱 관심을 모은다. (서울=연합뉴스)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