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29.텍사스 레인저스)가 오랜만에 에이스다운 호투를 펼치며 타선의 지원 속에 시즌 3승을 올렸다. 박찬호는 24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4안타 3볼넷 2실점으로 막아 10-4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3일 캔자스시티전에서 2승을 거둔 뒤 이후 3차례의 등판에서 1패만을 기록하는 부진을 보였던 박찬호는 21일만에 시즌 3승째를 올렸고 방어율도 9.40에서 8.52로 좋아졌다. 박찬호는 이날 경기에서 투구수가 100개를 넘지 않았지만 98개 중 62개가 스트라이크였을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을 펼쳤고 불안하던 제구력도 안정감을 되찾았다. 특히 박찬호는 이날 LA 다저스 시절 맏형처럼 보살펴주고 피칭 조언을 해줬던오렐 허샤이저가 새 투수코치로 부임한 직후 올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투구에 3실점 이내 호투)를 기록해 의미가 컸다. 박찬호는 2-0으로 리드한 1회말 가벼운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를 좌익수플라이로 잡았지만 잭 윌슨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브라이언 자일스에게 우익선상2루타를 맞아 1사 2, 3루에 몰렸다. 아라미스 라미레스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준 박찬호는 계속된 1사 1,3루에서 후속타자 2명을 삼진과 투수땅볼로 처리, 더 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았고 2회도볼넷 1개와 범타로 막았다. 텍사스는 3회초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투런홈런으로 점수를 4-1로 벌려 박찬호의어깨를 한결 가볍게 했다. 힘을 얻은 박찬호는 3회를 삼자범퇴시켰고 4회에도 케빈 영과 케이스 오식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3명의 타자를 간단하게 범타로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박찬호는 5회 들어 포키 리스와 롭 맥코비악에 연속안타에 이은 윌슨의땅볼 때 아쉬운 1점을 더 내줬다. 텍사스는 6회 케빈 멘치의 투런홈런으로 6-2 승세를 굳혔고 박찬호는 공수교대후 상대 타자들을 삼자범퇴시키고 7회말 마운드를 토드 밴 포펠에게 넘겼다. 이후 텍사스는 8회 4점을 더 보탰고 피츠버그는 9회 2점 만회에 그쳤다. 한편 박찬호는 오는 29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