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 김에 요코하마까지 간다. 22일 "무적함대" 스페인을 승부차기끝에 제압하고 4강진출의 금자탑을 쌓은 한국축구대표팀이 23일 오후 미사리축구장에서 1시간여동안 회복훈련을 실시하며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히딩크 한국팀 감독은 이날 훈련중 후보선수들끼리의 미니게임에서도 실전 못지않게 선두들을 다그치며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스페인을 격침시킨 뒤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행복하다"라고 말할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그는 미니게임이 끝난 뒤에도 선수들을 불러 세부적인 전술을 지시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쏟았다. 스페인전에 출전한 주전선수들이 가벼운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뒤 숙소로 돌아갔고,김남일과 안정환은 아예 훈련에 참가하지도 않은 것을 감안할 때 히딩크감독이 독일전에서 후보선수에게 거는 기대가 높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실제로 히딩크감독은 훈련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체력과 정신력등에서 지쳐 있는 게 사실"이라며 "독일전에서는 새로운 선수들이 부상중인 몇몇 키플레이를 대신해 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은 지난 98년 월드컵때보다 강해진 모습이라며 특히 체력이 좋고 효율적인 축구를 하는 게 위협적이라고 밝혔다. 히딩크감독은 4강전은 수중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비가 내리면 경기의 속도가 빨라질 수 밖에 없어 우리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수들도 독일전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차두리는 "대표팀의 체력이 떨어졌을 것이라고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그러나 우리는 이틀정도 쉬면 몸이 완벽하게 회복될 정도로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월드컵에서 독일과 경기하기를 꿈꿔 왔기 때문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수비수 최진철도 "TV를 통해 독일선수들의 플레이를 유심히 살펴봤다"며 "얀커는 제공권이 뛰어나고 클로제는 위치선정능력이 탁월하지만 한발 먼저 위치를 선점하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국대표팀은 24일 오후 격전장인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독일전에 대비해 잔디적응 및 전술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