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세계 일부 언론들은 대 스페인전 이후 심판판정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에 맞서 "심판판정 시비는 지겹다"며 눈총을 주는 언론들도 늘고있다. 국영 프랑스 2TV는 "심판오심 문제로 한국의 월드컵 쾌거가 그 가치를 못내는 것이 유감"이라고 지적했고,로이터통신은 "스페인이 연장전 한 골등 모두 두 골을 부심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잃어버렸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탈리아 언론들은 스페인 탈락을 이탈리아 패배의 구실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라이우노 TV는 "스페인이 넣은 두골이 모두 무효화된 것은 심판판정에 대한 논쟁의 여지를 남겼다"고 보도하면서 스페인의 오프사이드 장면을 여러 차례 방영했다. 일죠르날레는 "심판이 한국을 준결승전으로 보내줬다"고 꼬집었다. 독일 일간지 빌트도 파울 브라이트너 전 독일 국가대표선수의 말을 인용 "한국이 독일의 준결승 상대로 나서게 된 것은 '스캔들감'"이라며 오는 25일 독일이 심판의 오심으로 피해를 입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아시아권에서도 오심시비를 거는 언론이 있다. 중국 CCTV의 유명 앵커인 바이엔송은 "한국팀의 경기력이 아시아 최고 수준임은 확실하지만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과의 경기에서는 심판 판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이번 세계배(世界杯.월드컵)는 '世界悲'가 되고 말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중화권의 일부 언론들은 "편파 판정에 힘입었다"며 시샘어린 논평을 계속했고,특히 시나닷컴은 "한국이 오래전부터 탁월한 "심판 전술"등으로 스포츠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왔다"고 혹평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영국 BBC방송은 경기가 끝난 뒤 스페인팀이 심판에게 강력히 항의하자 "패배를 하더라도 품위를 지킬줄 알아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패배를 심판 탓으로 돌리는 유럽팀이 또 하나 생겼다"며 스페인팀을 겨냥한 뒤 "항변할 만한 정당한 이유가 일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자신보다 남을 탓하는 유럽의 스타급 선수들과 감독들이 늘어나는 것은 피곤한 일"이라고 공격했다. 중국청년보는 "스페인은 심판을 탓할 게 없다"며 "스페인은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결국 자기와의 싸움에서 진 것"이라고 한국팀을 옹호했다. 오광진.권순철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