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스전문채널 CNN방송은 한국이 아시아 국가로는 사상 처음으로 4강 신화를 달성한 데 이어 48년 만에 본선에 진출한 터키까지 4강 반열에 오르자 "세계 축구의 '신 질서(New Order)'가 도래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준결승 진출 4개국 중 유럽팀(독일과 터키)이 2개에 그친 것은 1978년 이래 처음"이라며 "특히 터키와 한국의 4강 진출은 세계 축구계의 '힘의 이동(shift in power)'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LA타임스는 승산이 거의 없어 보였던 한국이 스페인을 물리침으로써 '이변의 토너먼트'는 계속되고 있다며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가장 은혜받은 팀'이라고 묘사했다. 또 한국의 4강 진출로 개막 초기 현실과 허구 사이를 오가던 월드컵이 환상의 무대로 더욱 다가갔다고 전하면서 한국의 우승 가능성마저 시사했다. ○…영국 BBC방송은 "공동 주최국인 한국의 파티가 한창 진행 중"이라며 "한국인들의 꿈도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특히 "한국 축구팬들의 열광적인 응원과 4만 관중 앞에서 5개의 승부차기를 모두 성공시킨 한국 대표팀의 침착성이 대조를 이뤘다"며 "그러나 팬들은 팀의 엔진에 불을 붙이는 역할을 담당했기 때문에 한국팀과 응원단은 서로를 보완하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한국팀의 8강전 승전보에 이어 터키가 아프리카의 강호 세네갈을 격파하고 4강에 오르자 터키인들과 언론은 "형제국가인 한국과 터키가 함께 4강 신화를 이룩했다"며 열광했다. 터키인들은 현지 시간으로 오전에 열린 한국-스페인전에서 "카르데시(형제)인 한국이 이겨야 우리도 이길 수 있다"며 한국팀을 일방적으로 응원했고 한국에 이어 터키가 세네갈전에서 승리하자 "형제국가가 위업을 함께 달성했다"고 기뻐했다. 또 "한국이 48년 만에 월드컵 첫 승과 4강 신화를 창출하며 월드컵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것처럼 48년 만에 다시 월드컵에 나간 터키도 역사를 창조했다"고 두 나라간의 일체감을 강조했다. 휴리에트지를 비롯한 터키신문들은 한국의 4강 진출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한국과 터키는 열심히 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한국,아시아의 껍질을 깨부쉈다.'(니혼게이자이) '한국 파워 바닥을 모른다.'(아사히) '끝이 없는 한국.'(마이니치) 일본 언론들도 23일 1면과 체육면 사회면 등을 할애하며 한국의 4강 진출 기사를 일제히 게재했다. 아사히신문은 "떨어지지 않은 스피드와 끝까지 버틴 체력,그리고 위치(포지션)변경에도 유연한 대응"을 한국팀의 3가지 승리요인으로 꼽았다. ○…중국 언론들은 이날 한국의 월드컵 4강 진출에 대해 '아시아 축구의 쾌거'라고 평가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한국이 아시아 축구의 새로운 돌파를 실현했다"고 전했다. 베이징 최대 신문 천바오는 "한국과 스페인전은 영원한 승자도,영원한 패자도 없다는 것을 일깨워준 경기였다"고 보도했다. 도쿄=양승득.베이징=한우덕 특파원.고성연 기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