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터키에게 혼쭐이 났던 브라질 선수들은 4강전에서 터키와 재대결을 벌이게 된데 대해 달갑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루이즈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은 "솔직히 세네갈을 만났으면 했다"며 터키에 대한 '두려움'을 드러냈다. 스콜라리 감독은 "세네갈의 경기 운영 스타일은 우리가 쉽게 대처할 수 있지만 체력과 조직력이 뛰어난 터키는 싸우기가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브라질의 '터키 공포증'은 단순히 전술적 어려움 뿐 아니라 조별리그에서 찜찜한 승리에 대한 부담감 때문. 심판의 오심으로 졌다고 여기고 있는 터키가 복수에 칼날을 갈고 있다는 점이 아무래도 심리적 부담이다. 골키퍼 질베르투 실바는 "똑같은 상대와 거푸 싸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겠느냐"며 부담감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브라질은 지금까지 3차례나 조별리그 상대를 결승토너먼트에서 만났지만 한번도 진 적이 없다. 브라질은 38년과 62년 체코슬로바키아와 두번 싸워 모두 이겼고 94년 대회 때도 조별리그에서 1-1로 비겼던 스웨덴을 준결승전에서 만나 1-0으로 꺾었다. 브라질은 62년과 94년 대회에서는 우승까지 차지했다. (오사카=연합뉴스) khoon@yna.co.kr